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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he Age of Empathy 에 소개된 고양이 이야기:
미국 동부의 어느 노인 요양 병원. 이 병원에는 중증 환자들이 입원하여 그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중환자 병동에는 애완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따금 털가진 애완 동물 - 개나 고양이-이 소아 병동이나 일반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고양이는 제 집의 방을 드나들듯 병동의 병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생활하는데, 일단 이 고양이가 어느 환자의 침상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 머물며 갸르릉거리거나 혹은 환자의 품에서 코를 문지르거나 하면, 병원의 의료진들은 환자의 가족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환자가 운명하실것 같으니 임종 하시라고.
그 고양이는 죽어가는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환자가 마지막 숨을 내 쉰 후에야 그 곁을 떠난다고 한다. 이 고양이가 이런식으로 임종한 환자가 20케이스가 넘어서 마침내 어느 의학학술지에 고양이의 사례가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심야에 혹은 모두들 경황없이 바빠서 의료진조차 신경을 못쓰고 있을때, 환자 혼자서 사망할때 이 고양이가 이를 지켜본 유일한 생명체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병원 직원들은, 고양이가 어느 환자의 곁에 들렀다가 이내 자리를 뜨면, 그 환자는 당분간 무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고양이가 환자 곁을 떠나지 않으면 임종 준비를 하게 된다고.
고양이의 이러한 행동에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딱히 과학적인 어떤 설명은 아니다. 단지 인간이 이러저러한 추측만 할 뿐. (고양이가 인간의 말로 설명하기 전에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단, 대체적으로 수긍할 만한 짐작으로는, 새끼를 낳아 키우는 포유류, 혹은 근본적으로 새끼를 낳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오랜 진화의 역사로 인해 '돌봐주려는' 심성이 내재해 있을 거라는 것이다.
대학원 다닐때, 지도교수 중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 아이를 낳은 분이 있었다. (나하고 나이가 비슷했다) 이 교수 집에 가면 고양이가 서너마리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들과 함께 걸음마쟁이 아이와, 갓 태어난 아기가 함께 성장했다. 고양이가 혹시 장난으로라도 아기를 할퀴거나 다치게 하지 않겠는가? 물었더니, 교수 자신도 그것이 염려가 되어 주변 사람들이나 의사에게 상담을 해 봤는데 모두들 고양이 염려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어느날은 고양이가 아기 요람에서 아기 머리맡에 둥글게 말고 잠을 자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아기를 보호해주는 것 처럼 보였다고. 그래서 고양이와 아이들이 함께 엉켜 사는것에 아무런 불안감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무서운 꿈에서 깨어났을때, 내 곁에 왕눈이가 있으면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가끔 내가 왕눈이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해낸 것이 아니라, 왕눈이가 나를 돌봐주기 위해 나타난 존재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글을 읽고 나니 왕눈이가 무척 보고싶네. 왕눈아! 아빠다!
답글삭제@King - 2010/10/05 09:56
답글삭제응. 왕눈이도 '아빠다!' 하면 자다가도 벌떡 깨가지고 두리번두리번 해. 개는 인간과 다른 어떤 센서가 기억장치가 있을것이고, 어떤 부분은 겹치기도 하겠지만, 어떤 부분은 우리보다 더 발달되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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