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오해

내가 '절대 못한다'고 생각하는 직업군 두가지를 고르라면

1) 성직자 --> 종교적인 지도자

2) 상담자

 

이 두가지이다.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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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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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10/10/16 01:00
    Compassion fatigue 라는 개념이 있는데, 학문적으로 깊이 아는 것은 아니고, 대강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이타적인 마음을 갖는것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니까, 그만큼 정신적으로 소모가 크지요. (그러면 병 생기는거지요.)



    난, 그렇게 내 몸 상할 정도로 이타심을 발휘하는 사람은 아니지요. (그걸 제가 알아요.)



    얼마전에 자살의 방법으로 세상과 작별하셨다는 '희망 전도사'라는 분. 사고 난 후에 궁금해서 어떤 분인가 웹으로 좀 찾아봤는데,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이 분, 자기 몸 안 돌보고 희망, 웃음 그런거 몸아프고 가슴아프고 마음아픈 사람들한테 나눠주다가 정말 생병 들었겠다...아주 골병 들게 남들을 챙겼겠구나. 허허 웃으면서 남들 통사정 다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그거 허구헌날 해주는데 생병 안 나겠냐구... 건강을 돌보셨어야지... (진심으로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측면에서, 가끔 성직자가 이상한 추문이나 해괴한 소문의 주인공이 될때 그럴때, 문득 '저 사람 스트레스 엄청 심했나보다' 그럽니다. 인간적으로 연민 같은것을 느낍니다.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고, 하늘아래 특별히 대단한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 수퍼스타처럼 행동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대상이 되다보면 그 빛만큼 음지같은 우울이나 스트레스는 얼마나 격심할것인가. 이상행동을 할 만도 하지...



    다행히 나는 만인이 우러르는 수퍼스타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니고, 나는 나 편한대로 살면 된다는 것이지요.



    저는, 욕먹는것은 그다지 신경을 안써요.

    지금도, '아무개가 뭐라고 욕하더라' 이런 소리 자주 들어요. 가령, 제 수업 방식이 맘에 안들어서 학교 때려치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면 제 등뒤에서 제 흉보는것이 자연스러운것이니까, 이럴때 그런 소리가 들려오면 '그럴수도 있지' 그러고 맙니다.



    사회생활하다보면 매일 얼굴 마주치고 웃던 사람도 등뒤에서 제 흉 볼수 있거든요. 누가 그런 얘기 전해줘도 역시 웃고 맙니다. '잠시 기분이 나쁘면 욕하고 흉볼수도 있지. 하지만 나쁜 맘은 아닐거야.' (나도 화딱지 나면 육두문자 나갈수 있는거니까.)



    시집살이 한 십년 착실히 견디면, '욕'따위는 파리소리만큼도 신경이 안쓰이게 되지요. 앵앵거리다 마는거니까.



    정말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저 사람이 내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내가 그럴 의사가 없을때, 나의 작음에 내가 화가 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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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onymous - 2010/10/16 23:48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책 볼때 책 내용을 정확히 알려고 집중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매카니즘이거든요. 그냥 정확히 듣고자 하는 제스처일뿐, 어떤 면에서 '이야기를 하는 그 사람'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요. 나는 사람한테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곰곰 짚어보니까,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사람'이 아니고, '사람의 이야기'였던 것도 같아요.



    이야기.



    그래서, 나는 상담해주는 사람으로는 적합하지 못한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상담이 재미가 없어요. 하하하. (나야말로 정말 나를 상담해줄 사람이 필요한 입장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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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nonymous - 2010/10/16 23:52
    늘 인간관계가 그모양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서 그냥 지나가고 말아요. 뭐 치료사나 병원에 가보라고 말하면 '모욕감'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말 조차도 하고 싶지도 않은거죠 뭐.



    2년쯤 전에는 검은 제복의 성직자님께서 뭐 저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고 자꾸 연구실에 찾아오시더니만 뭐 결국 인간적인 고민 사항들을 자꾸만 말씀을 하셔서 '하느님 믿는 분이 저한테 이러지 마시고 하느님한테 하소연을 하시면 좋겠네요' 대충 이렇게 마무리. (사실 인간적인 연민을 갖고 상담도 해드리고 그랬어야 했는데, 듣기가 싫더라구요. 그렇게 박대하고 나니까, 아 성직자라는 직업인들이 내면적인 고충이 많은데 보통사람한테 털어놓기도 힘들고 괴롭겠다...알겠더라구요. 성직자도 자기네 신 외에 이야기 들어줄 '인간의 귀'가 필요하대요. 뭐, 인간이니까 그렇겠다 했죠.) 하지만, 나야말로 기진맥진이라서 나야말로 누가 내 얘기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그러면 좋겠다 이거지요 뭐. 그런데, 나는 타인한테 별로 기대 안하거든요. 스스로 해결 할 뿐. 남한테 기대하는 순간, 더욱 깊은 슬픔으로 빠져드는거지. 아 나란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웃은죄' 밖에 없다는 싯귀도 있는데... (나는 점점 내가 스무살때 썼던 소설속의 여주인공하고 똑같아지는것 같기도 하다...표정이 사라진 여자.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과 눈도 안 마주치고 그냥 살아가는) :)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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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RedFox - 2010/10/17 11:30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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