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6일 수요일

Pom Wonderful 석류 주스

 

 

식품점 유기농 식품 진열대나 '조금 비싼' 주스 진열대에 보이는 주스.

내가 가끔 사 먹는 것은 여러가지 과일 주스중에서 '석류' 주스이다.

가끔 사 먹는다. 비싸기도 하고, 나는 백프로 과일주스라는 말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백프로 과일주스라는거, 그냥 과일을 짜서 담았다는 뜻이 아닌것 같다.

천연 과일을 그냥 짜서 담았다기보다는, 천연과일즙을 농축하여 그것을 다시 희석시켜서 백프로로 만드는것이 아닐까?  여러가지 공정상 그러할 것이다. 농축했다 희석시키는 것은, 천연즙과는 다른 것이지... (그냥 그렇게 의심한다는 말이다.)

 

버지니아 대형 H마트에 가면, 거기서는 내 눈앞에서 당근이나 사과즙을 만들어서 병에 담아서 진열한다. 운 좋으면, 오전 시간에 가면 히스패닉계 직원들이 커다란 과일즙 기계에 당근을 집어넣고, 그것이 바로 즙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집에 400달러 가까이 주고 산 녹즙기 있다.  한동안 줄창 쓰다가 요즘 거의 잊혀졌다. 차라리 내다 팔까보다. 귀챦아서 안쓴다.)  그렇게 현장에서 갈아서 주는 것이라면 모를까...내 눈으로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특히 식품), 나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튼, 눈앞에서 당근즙이 나오는것을 보면, 두병은 산다. 하나는 그자리에서 '산삼뿌리 마시는 기분으로' 마시고, 또하나는 냉장보관했다가 역시 빨리 마시고.  사실, H마트가 집근처에 있다면 나는 자주 들러서 이걸 그자리에서 사먹을것이다.  그게, 집에서 열심히 갈아대는것보다 더 경제적일것이다... 가격도 적당하다.

 

이제 곧 시장에 석류들이 방출 될 것이고, 나는 석류를 사다가 다람쥐처럼 먹어댈 것이고.

 

한국에서는 석류가 비싸지만, 미국에서는 (특히 이곳의 한국장에서는) 석류를 꽤 싸게 파는 편이다. 그러니 싸게 사 먹을수 있을때 먹어줘야 하는 것이지.

 

내 대학원 동기중에 터키 학생이 있었는데, 그 터키 친구 말로는, 터키에서는 석류를 그자리에서 압착기로 즙을 짜내서 준다고 한다. (레몬을 즉석에서 짜주듯이). 값도 굉장히 싸고, 석류도 흔해 빠진 과일이라서 신선한것을 실컷 먹을수 있다고.  그 얘기를 들은 후부터, 내게는 터키가 '석류의 나라'처럼 여겨졌다. 그 보석같이 아름답고 달콤 새콤한 석류를 흔전만전 먹을수 있다니!

 

영화로도 소개가 된  The Kite Runner 라는 소설이 있다. 아프간 출신의 작가가 이 소설 하나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의 한 장면을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 속에 두 소년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석류나무아래에서 놀던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석류 열매를 마구 집어 던지고 으깨는 장면도 나온다. 중동 지방에 정말 석류가 흔하긴 한가보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Jewish 물건 코너를 보면 석류 그림이 새겨진 기념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짐작컨대 석류 열매 알갱이들이 '다산'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다산이나 풍요를 상징할 만 하다.

 

가끔, 이 주스를 사먹는다.  그로서리에 갔다가 그냥 심심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기분내키면 한병.  뭔가 마술적인 효능이 있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면서. (오늘 점심으로 싸와서 그냥 끄적끄적)

 

 

 

 

 

 

댓글 4개:

  1. 오, 요즘 The kite runner 를 읽고 있어요. ^^ 언제 다 읽을까 싶은데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도 참 감동적인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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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mptyroom - 2010/10/07 05:36
    이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암호'가 있지요...

    "For you, a thousand times over"

    끝까지 읽으셔도, 뒤로 갈수록 더욱, 감동적인 책입니다.

    그리고나서 디비디샵에서 영화 빌려다 보셔도...

    영화가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원작을 살리려 애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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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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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10/10/07 11:44
    저 역시 이따금, 나 혼자 적은 글과 흡사한 글을 그쪽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공유하는 것이 많으니까요... 단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좀더 세속적으로.



    옛날에 이 주스가 처음 나왔을때는, 유리병이었어요. 나중에 pet 병으로 바뀐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었는데. 그것이 대수는 아니겠지요. 환경을 생각하면 아무려나 환경에 좀더 피해가 덜 가는 재질이길 바라는것이지요.



    (그런데, 이거 들여다보면 칼로리가 은근히 높아요....) 칼로리는 나의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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