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그여자네 집 (김용택)

 

 

 

그 여자네 집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집

어디갔다가 늦게 집에가는 밤이면
불빛이,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살아 있는집

 

김용택 시인의 '그여자네 집'이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의 일부.  전에 우리집에 시인의 친필 서명이 들은 이 시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집 책꽂이에 꽂혀 있을것이다.

 

오늘 조지타운 다녀오는 길에, 차를 조금 돌려가지고, 옛날에 내 친구가 살던 집앞을 지나쳤다. 그냥 차창밖에 비치는 광경을 차에 앉아서 카메라로 몇장 찍었다.  내가 '친구'라고 부르지만, 나보다 열살은 많으실거다 아마. 뭐, 다 친구이지.

 

뭐, 가까운 동네였지만, 내가 지나치는 길에 있던 집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기 살던 분이 허구헌날 내 집 앞을 오락가락 하셨었다. 내 집은 길가 집이었으니까.

 

그 내 친구가 물빛 편지지에 파란 펜으로 편지를 써가지고 우표 붙여서 보내셨길래,

나도 인심 한번 썼다. 사진 찍어 올린다. 보시라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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