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유용성은 '카타르시스'에 있다.
이런 이론을 배운것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였다.
대학교때 문학개론 시간에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우면서 또다시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정말 그 '말 뜻'을 알겠노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은
내가 몇해전에 브록백 마운틴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
햄릿도 오셀로도 맥베스도 그 무엇도 내게는 비극처럼 여겨지지 않았었는데.
가을이 오면 특히 이 영화가 생각난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영화 오리지날 싸운드 트랙을 줄창 틀어놓곤 했는데, 올해는, 이 씨디가 어디로 가버려서, 찾지를 못하겠다. 영화속에 흐르던 '컨트리 송' 몇가지 때문에 나는 미국의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컨트리 뮤직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영화.
위 뮤직 비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는 영화하고는 상관 없는 곡이다. 노래와 화면을 엮어 놓은 것일뿐.
영웅의 추락도, 고귀한 귀족도, 운명적 결함도, 그 아무것도 없지만, 고대 비극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지만,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비극의 카타르시스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영화속 남자가 담벼락에 기대어 슬픔을 토해낼때, 나도 곁에서 토하고, 남자가 울때, 나도 운다. 그리고 영화속 남자가 나머지 삶을 견딜때, 나도 견딘다. 이 세상의 모든 말 못할 슬픈 사람들의 영화. 가을이면 생각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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