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Film] 가라데 키드, 성룡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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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데 키드 (2010)을 디비디로 재미있게 봤다.  (그냥 드러누워서 두번을 봤다... 썩 재미있는것은 아니었지만, 드러누워서 자다 보다 자다 보다 하기에 좋았다. )

 

영화속에서는 쿵후가 나오지만, 원래 이 영화의 전작이 가라데 키드였기때문에 리메이크하면서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가라데나 쿵후나, 나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상관없다.

 

재키 챈으로 알려진, 그러나 내게는 '성룡'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 성룡이 영화에서 했던 말을 가끔 떠올린다.

 

성룡은 행복한 가장이었는데 자동차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그당시 운전을 하고 있던 사람이 성룡이었다.

성룡이 술에 취해서 그 당시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략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아내와 말다툼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 (그러다가 사고가 났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화를 내고 있었는지 그게 생각이 안나.

    그것이 뭔가 중요한 문제였기를..."

 

뭐냐하면, 운전중 사랑하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가족을 모두 잃었는데,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도대체 그때 -- 왜, 무엇 때문에 말다툼을 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서로 퉁퉁거린 것일수도 있는데, 그 결과는 참혹했다. 운전중 부주의로 모두 죽어버렸으니까... 남자 하나만 빼고.  그러니까 살아 남은 남자가 기가막히니까, "뭔가 중요한 문제로 다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숨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었을까?

결국 사소한 일로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지.

 

 

우리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들은, 사실은 아주 사소한 것 들이다.

아주 사소한 부주의, 아주 사소한 오해, 아주 사소한 눈빛과 몸짓.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삶의 방향을 이리저리 뒤튼다.

아주 사소한.

 

그 생각을 하느라고 이 가라데 키드를 두번이나 틀어놓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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