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나이테

 

 

강변에 서있던 나무가 쓰러져서 오솔길을 막을 경우, 길 막고 있는 나무 기둥부분을 전기 톱으로 절단하여 오솔길 통행을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나머지 부분은, 그냥 자연적으로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런 나무가 삭아서 사라지려면 2년 넘게 걸린다.  (한 3년쯤 되면 삭아서 부스러지는 것 같다.)

 

이 나무의 경우 지난 여름에 넘어진것.

 

내가 길가다가 쉴겸, 이 나무의 나이테를 손톱 끝으로 일일이 세어보았는데 65세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나이테 중심이 정 중앙에 있지 않고 어딘가로 몰려있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 과학 상식책의 기억에 의거하면)

산에서 길을 잃고 날이 흐려 해도 보이지 않을때, 동서남북을 분간하기 힘들때, 그럴때는 나무를 베어보면 방향을 가늠할수 있다고 한다. (산에서 길 잃었는데 나무 자르는 도구는 있기나 할까마는)

 

중심에서 넓게 퍼진쪽과

중심에서 좁게 퍼진쪽이 말해주는 방향이 있다.

 

중심으로부터 넓게 퍼진 쪽은 남쪽, 따라서 그 반대는 북쪽.

일조량이 많은 남쪽의 생육이 더 활발하므로 나이테가 넓게 그려진다.

 

어느해에는 나이테가 넒게 그려지고

어느해에는 나이테가 좁게 그려지는데, 그 이유는?

전제적으로 생육 환경이 좋은 해 (일조량 많고 비도 적당히 와주고)에는 나이테가 넓게 그려지고

환경이 거칠고 힘들었던 해에는 나이테가 좁게 그려지고.

 

(혹시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과 다를지도 모른다. 책을 찾아봐야 하는데, 아직 못찾아보고, 지금 기억에 의거하여 종알거리는 중이다.)

 

 

아무튼,  숲에 가면 모든 나무와 풀과 새들과 작은 짐승들이 말을 건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길을 거닌다해도, 늘 새롭다. 숲에서는.

 

 

 

 

 

 

 

 

 

댓글 1개:

  1. 트레일에 다니다 저렇게 큰나무가 쓰러져있는거 보면 아깝다 싶기도 하고..(세월이요..)

    그래도 저렇게 죄소한의 처뷴만하고 그저 땅에서 자연스레 썩어가게 놓아두는 미국사람들이 저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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