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시월하늘

 

2010년 10월 3일

 

오늘은 한국의 개천절이다.  하늘이 열렸다는 날.

조지타운 가는 길에 길에서 쑥을 뜯어서 씹어보았는데, 무척 씁쓸했다.

이 쓴것을 석달열흘 견디고 사람이 되었다는 웅녀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조지타운 나간길에 반즈앤노블에 들러서 책을 고르면서 어슬렁 어슬렁 시간을 보내다가

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 그란데 한잔, 블루베리 스콘 한개 주문하여 놓고, 내가 골랐던 책들을 들여다보면서, 장차 사고 싶은 책과 그렇지 않는 책들을 분류하여 놓고,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현장'의 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Instant Art History from Cafe art to Pop Art 책을 급기야 사고 말았다.  이 책의 미덕은, 미술사를 '핵심 체크, 요점 정리'를 잘 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내가 미술관 다닐때, 멀리서 그림을 보고 '저것은 누구것...'하고 알아 맞추기 놀이를 하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처럼 어떤 화가의 개성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었다.  저자와 나의 취향이 비슷해보여서, 그냥 한권 샀다.   (다른 책들은, 현재 읽는 책 다 읽은 후에 사야지...메모만 해 가지고 왔다.)

 

 

 

 

 

며칠전 일간지에서 읽은 내용.

 

우울증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것의 리스트가 있었는데,

1) 우울증을 해소 할 만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의 책 읽기

2) 걷기

 

이 두가지 사항이 1등 2등이었다.  약물은 의사의 처방과 조언에 따라야 하고, 그 외에 아로마 요범이라던가 그런것은 그다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우울증 치료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산책을 나가서 책방에 앉아 맘에드는 책들을 실컷 보는 것이겠지. 내키면 한권 사고...

 

 

조지타운 운하에 비친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나무

 

 

하늘

 

 

어제는 무척 피곤했다.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저녁때 나갔다 왔는데,

저녁 먹고 찬홍이가 공부하는 옆에서 책을 보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

자다가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꿈에서 깼을때, 램프 앞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찬홍이가 보였다.

자정이라고.

 

한시쯤 찬홍이가 자러간다고 해서, 내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혼자서 깜깜한데서 자면 또 가위가 눌릴것 같아서.

오른쪽에 찬홍이, 왼편에 왕눈이. 그 가운데서 잤다.

무서운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괴로운 꿈에 시달렸다. 힘들고 괴로운, 기억나지 않는, 불쾌한...

 

조지타운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란 꽃에 매달린 꿀벌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꿀벌이 꽃에 매달려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는 기분이 스며나온다.

꽃이...꿀벌에게는 낙원일테니까.  어떤 생명체가 낙원에서 노니는 것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원리인지도 모른다.

 

'친절함'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 편이다. 내가 원래 쌀쌀맞은 사람이니까. 자기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  1) 가능한 친절할것  2) 그러나 친절하기 힘들땐, 불친절하지 말것. 무례하지 말것.  3) 어떤 사람의 행동이 내 맘에 안들거나, 내가 성가시다고 느낄때, 그때 불친절하지 말것, 무례하지 말것. 차라리 그냥 지나칠것.  4) 어떤 사람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 맘에 들지 않는다해도 무례하지 말것, 그냥 지나칠것.  5) 억지로 친절하려고 노력하지 말것.

 

 

댓글 6개:

  1. ㅎㅎㅎ

    킨들은 어찌하고 [새 애인이 바람맞다!]

    페이퍼북을 사셨습니까? ㅎㅎㅎ

    ***

    농담이었으니 너그러운 아량으로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

    킨들은 21세기의 전자책은 아닙니다.

    1970년대까지의 정통 페이퍼체이스만을 위한 것이라고 감히

    이 미소영은 크게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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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소영 - 2010/10/04 04:22
    제가 킨들 리뷰에 이미 적시한바와 같이 아직 전자책을 제공하지 않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고, 위의 책도 아직 전자책이 없습니다. 위의 책 외에도 전자책이 없는데 내가 꼭 읽고 싶은 것은 종이책으로 삽니다. 오늘도 여러권 샀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적대적인 관계의 도구들이 아닙니다. 상호 보완적인 것들입니다.



    내가 책의 저자라고 가정하고, 나는 내 책이 종이이건 전자책이건 오디오북이건 시각장애인용 브레일리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을 뿐입니다. 어떠한 도구라도 그것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용지물 인 것입니다.







    무엇이 더 좋다라거나, 그런 식의 비교나 비평을 저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각자 필요한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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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책이란게 현장에서 보면 느낌이 또 다르지. 직접 만져볼 때 읽고 싶은 강한 유혹이 다가오지. 잘 하셨어.



    하늘은 그렇게 맑은데 꿈은 무섭다니... 잘 때 날 생각하셔. 그야말로 꿈같은 세상만 펼쳐지지 않겠나.



    가끔 찬홍이하고 같이 자셔. 찬홍이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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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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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onymous - 2010/10/04 10:07
    그렇죠? 저도 오늘 찍은 사진들 중에서 물에 비친 그림자 사진이 제일 느낌이 좋아요. 인상파 화가들의 붓질처럼 느껴져요. '물 사진' 찍으면 느낌이 좋더라구요. 편안하니까.



    비오는거 그런것도 잘 찍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거기까지는 내 영역이 아니라고 스스로 타일러봅니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셰난도 단풍이 확~ 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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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edFox - 2010/10/04 17:56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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