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오늘 점심: 치즈 두장, 계란부침, 토마토, 스위트 오니언, 피클 들어간 샌드위치

 

펼쳐두기..

식품점 '빵' 파는 코너에 아이들 도시락 포장용 비닐봉지 세트가 있다. 헬로 키티가 그려진 비닐봉지가 몇가지 다른 사이즈로 한묶음 있고, 다른 만화 캐랙터도 보인다.

 

나는 이 봉지세트를 플로리다에 살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때는 '가난한 학생' 신분이라서 이걸 살 엄두를 못냈고.  워싱턴에서 3년간 살때도, 역시 이걸 살 엄두를 못냈다.

 

하지만 얼마전에 '드디어' 이것을 샀다. 찬홍이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두개정도 싸주는데, 이 예쁜 봉지에 담아주고 싶어서. (한세트에 3달러쯤 한다.)

 

찬홍이는 이 헬로키티 봉지를 예쁘다고 좋아하지만,  그러나, 점심 먹을때는, 가방에서 봉지를 열고 샌드위치만 꺼내서 먹는다고 한다.  헬로 키티 봉지를 다른 아이들이 보면 자신을 '정신병자/변태'로 볼 것이기 때문에 절대 노출을 안 시킨다는 것이다. :) 하하하.

 

찬홍이는 헬로키티 아이템 수집 취미가 있는 '이상한 엄마'의 취미를 최대한 존중해주려 애쓰며 자신의 삶의 발란스를 지키려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참 착한 청년이다.

 

나도 이제 철이 들어서, 헬로키티를 더이상 수집하지 않는다.  인형도 이제는 안산다.  있는것도 그냥 예쁜 꼬마애들이 탐낼때 선뜻 주고 만다. (이제는 도깨비를 수집해~ 랄랄라~~  )

 

그런데 헬로키티 샌드위치봉지를 왜 샀냐하면, 그냥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세상 살다 죽는건데, 그 돈 아깝다고 볼때마다 지나치는 것도 이제 지겨워서.  한풀이 한번 해 본거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학교가 Reading Week 인데, 말하자면 Fall Break 인 셈인데, 어제는 공휴일이었는데, 나는 그냥 매일 출근.  어제도 학교에서 종일 작업하다 갔고, 오늘도 나왔다.  학교가 조용하다.

 

오늘 할일

 1. 밀린 언라인 피드백을 세시간 안에 끝내고

 2. 발표 자료를 세시간 안에 만든다. 반드시 기필코! 결국!

 3. 퇴근할때 한국마켓 들러서 식품 사야하고

 4. 오피스 디포에 들러서 찬홍이 파일 폴더 한세트 사야한다. (지금 어플 준비 작업중이다.)

 5. 기운이 남는다면, 저녁 일찌감치 해치우고 조지타운 다녀오고 싶다.

 

이것을 오늘 다 해내기를...

 

이번주 Fall Break 이지만 심리적으로 바쁜 이유는 목요일부터 나흘간 학회행사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http://www.webspace.umd.edu/SLRF2010/

나는 SLRF에 2006년, 2009년에 참석하여 발표했고, 2010년 올해가 세번째다.

2006년에는 아직 학생, 청운의 뜻을 품고 씨애틀에 날아가서 워싱턴 대학에서 했고

2009년에는 학생을 데리고 미시간 주립대로 운전해 갔고

올해는 운좋게 집에서 한시간도 안걸리는 메릴랜드 대학이다.

목요일에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UM에 있어야하고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일요일, 마지막 날 오전에 발표.

 

지팔이가 라이드를 구해서 올라오겠다고 했다. 엄마 발표하시는것 본다고. (기특한 놈).  놈이 라이드를 못 구할 경우 금요일 오후에 내가 내려가서 데려오던가 해야 한다. 원래 이런 학회행사는 마지막날이 '막장'인데... 이번에는 꽉채워서 다 참석하게 되겠다. (피곤).  찬홍이도 함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