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이메일로 사진이 한장 날아왔다. 가만보자....
1) 계란말이 (위 왼쪽)
2) 볶음밥인가? 갸우뚱 (위 오른쪽)
3) 아래 중앙에 한덩어리 있는것이 고구마 샐러드인듯~
아마도 집에 찐고구마가 돌아다니고 있었나보다. 그걸 으깨서 매시드 고구마를 만든건가...
사위가 장모한테 한상 차려준 고구마 샐러드 정식의 전모.
평가: 뭐 사과라도 세조각 썰어서 올려 놓지 그러셨수?
우리 엄니가 사위 새벽밥 지어주느라 고생하시는 줄 알았더니만, 이런 융숭한 접대를 받으면서 사시네. 하하하. 엄마가 아주 달게 잡수셨다고 한다. 딱 엄마 식성에 맞네,
우리 엄니의 사위가 차리는 밥상의 특징:
1) 모든 음식이 싱겁다
2) 꾸밈이 없다
3) 그런데 건강에는 참 좋다.
요리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가설을 세월 볼 만도 하다.
P 선생의 답글
사건의 전말은 이렇지.
금요일 밤에 보니 고구마 한 솥이 쪄져 있었지. 나는 평소처럼 찐 고구마에 관심이 없었는데 토요일 점심때가 되니 그 고구마가 신경이 쓰이는 거야. 저거 그냥두면 쉴 텐데, 하고 있었는데 마침 "고구마가 왜 뻑뻑하기만하고 맛이 없어" 하는 장탄식이 들려오는 거야. 책을 읽는 데 마음이 평온하지 않더라구. "저 고구마를 어찌해야하나" 신경이 계속 쓰였지. 그런데 갑자기 샐러드 생각이 났지. 보통 으깬 감자로 샐러드를 하는데 고구마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마요네즈를 부랴부랴 사가지고 와서는 냉장고에 있는 각종 재료를 활용해 고구마 샐러드를 탄생시켰지. 인터넷을 뒤져 만드는 방법을 참조했지.
접시 맨 아래쪽이 샐러드야. 붉은 피망도 보이고 땅콩과 아몬드 등의 견과류도 들어갔어. 요거트가 없어서 우유를 조금 넣어 약간 질게 했지. 나이 드신 분들은 뻑뻑한 거 안 좋아하시지. 샐러드 오른쪽 위는 밥이야. 현미밥과 흑미밥이 섞인 거야. 샐러드가 맛있다면서 모두 드시고 계란 말이도 드시다 보니 배가 불러서 밥은 정작 한 알도 못 잡수셨다네.
그런데...
오후에 장모님 친구분이 왔다 가셨는데 이 분이 사오신 게 무엇이었을꼬? 고구마 한 봉지! 노친네들이 짜고 사위를 잡으려고 하는 모양이여. 주말마다 고구마 샐러드 하게 생겼네.
내가 이거 보니까, 내가, 우리 부모님한테 효도 한 것이 없는데, 미련 곰딴지처럼 속 썩이고 컸는데, 그래도 '한가지' 잘한거는 있는것 같다. '사위'를 잘 데려다 놨어. 하하하. 우리 엄니가 복이 많으신 분이지. 명품 옷 척척 사드리는 큰아들 있지, 명품 가방 척척 갖다 안기는 큰 사위있지, 아침 저녁 문안드리는 작은 아들 있지, 몸에 좋은 고구마 샐러드 만들어 드리는 작은 사위있지. (그 고구마 샐러드 나도 좀 먹고 싶구만. 요새는 아무도 계란찜을 안해줘서, 내가 계란찜을 통 못먹고 있어~ )
그...뒤의 반전 때문에 내가 혼자 깔깔 웃었네. 하하하.
사건의 전말은 이렇지.
답글삭제금요일 밤에 보니 고구마 한 솥이 쪄져 있었지. 나는 평소처럼 찐 고구마에 관심이 없었는데 토요일 점심때가 되니 그 고구마가 신경이 쓰이는 거야. 저거 그냥두면 쉴 텐데, 하고 있었는데 마침 "고구마가 왜 뻑뻑하기만하고 맛이 없어" 하는 장탄식이 들려오는 거야. 책을 읽는 데 마음이 평온하지 않더라구. "저 고구마를 어찌해야하나" 신경이 계속 쓰였지. 그런데 갑자기 샐러드 생각이 났지. 보통 으깬 감자로 샐러드를 하는데 고구마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마요네즈를 부랴부랴 사가지고 와서는 냉장고에 있는 각종 재료를 활용해 고구마 샐러드를 탄생시켰지. 인터넷을 뒤져 만드는 방법을 참조했지.
접시 맨 아래쪽이 샐러드야. 붉은 피망도 보이고 땅콩과 아몬드 등의 견과류도 들어갔어. 요거트가 없어서 우유를 조금 넣어 약간 질게 했지. 나이 드신 분들은 뻑뻑한 거 안 좋아하시지. 샐러드 오른쪽 위는 밥이야. 현미밥과 흑미밥이 섞인 거야. 샐러드가 맛있다면서 모두 드시고 계란 말이도 드시다 보니 배가 불러서 밥은 정작 한 알도 못 잡수셨다네.
그런데...
오후에 장모님 친구분이 왔다 가셨는데 이 분이 사오신 게 무엇이었을꼬? 고구마 한 봉지! 노친네들이 짜고 사위를 잡으려고 하는 모양이여. 주말마다 고구마 샐러드 하게 생겼네.
댓글 달아주신 이웃 친구께:
답글삭제죄송합니다. 댓글은 저도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만, 사정상 공개되면 안될 부분이 있어서, 지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