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블로그 이웃 친구 느림보님의 글에 Henry David Thoreau 가 월든 호반에 지은 오두막과 세개의 의자 얘기가 나온다. 마침, 내가 2009년에 여행하다 들른 적이 있어, 사진을 뒤져봤다.
http://slowland.textcube.com/195
이 글에 따르면, 소로우가 세개의 의자를 만든 이유
1. 하나는 '고독'을 위하여
2. 하나는 '친구'를 위하여
3. 마지막 하나는 '사교'를 위하여
라고 한다.
다음은 그 고독과, 친구와, 사교를 위해 만든 세개의 의자들, 그리고 월든 호수 사진들이다.
미 동부 뉴잉글랜드 지방, 매사추세츠주의 콩코드 (Concord) 시에 있는 월든 호수. 그 호숫가에 소로우가 손수 지었다는 오두막 (현재 월든 호반에 있는 이 오두막은 설계대로 똑같이 지어낸 모형이다. 원래의 오두막은 사라지고 없다). 월든 호수 입구에 소로우의 동상과 오두막이 세워져있다.

오두막 뒤로 장작을 쌓아두는 창고가 보인다.

오두막은 조금 큼직한 방 하나 크기이다. 입구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작은 일인용 침대가 보이고, 정면에 벽난로가 있다. 벽난로 옆에 감자, 양파 그런 식료품과 냄비등이 있다. 간단한 요리를 해 먹을수 있겠다. 입구에서 왼편으로 안쪽에 의자 하나, 가운데 작은 책상 한개, 그리고 의자가 두개 더 있다. 실내에 의자 세개가 있다. 입구 양쪽 옆 벽으로는 창문이 나 있다. 한사람이 소박하게 살아가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월든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소로우의 오두막이 원래 서있던 터로 향하는 안내판들을 발견할수 있다. 그 안내판을 따라서 숲길을 걷다보면 돌무덤이 나오고 집터 표시가 나온다. 발굴 당시의 기록 사진이 들어있는 안내판도 보인다.

그 오두막터에 들어가 서서 내려다보면 이런 숲과, 숲사이로 찰랑거리는 호수, 그리고 푸른 하늘이 보인다.

이렇게 단아하고 정다운 월든 호수를 그는 가슴에 안고 살았을 것이다.


이 컵은, 그곳에서 사온 것인데, 늘 '커피'를 담고 있다. 커피 폰드. 노트북 내장 카메라로 찍으니까 거울 이미지가 나오는구나. 글자가 모두 반대방향.
2010년 1월 RedFox
'의자 1, 2, 3' 와.. 한참 웃었어요 ! 좀 주제넘을 수 있지만, 레드폭스님이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거 있죠 !
답글삭제그나 저나 소로우가 머물던 곳. 굉장한 곳이군요.
소로우는 하버드를 졸업했는데, 졸업장이 없습니다. 왜 없냐하면, 졸업장을 받으려면 졸업신청을 하고 졸업장비용을 내야 하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집으로 졸업증서가 배달되는데, 뭐 그런식의 증서따위 필요없다고 신청을 안했대요. (미국에서는 아직도 대학/대학원 졸업식장에서 졸업증 안줍니다. 나중에 집으로 배달이 되어 오지요. 졸업장에 안가도 그만이고. 갈 사람만 신청해서 가는 시스템.)
답글삭제소로우의 '시민 불복종' 정신이 인도의 간디나 러시아의 톨스토이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신생국 미국의 어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한 사람의 글이 세계여러나라에 메아리쳐 간거죠. 그걸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정도입니다. 인생이 간단치가 않은거죠.
콩코드라는 지역에서 에머슨도 탄생했고, 소로우는 에머슨과 한동네 사람으로 서로 오가며 살았고, 뭐 콩코드라는 지방엘 가보면 참 평화롭고 조용한 곳인데, 그곳에서 미국사에 영향을 끼친 문학, 사상가들이 태어나거나 둥지를 틀었지요. 참 인상적인 지역인데요.
소로우의 월든 호반 오두막에서 소로우의 부모님이 살던 마을의 집 까지는 몇마일 떨어져있지 않았어요. 슬슬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지요. 그러니까 그가 아주 세상과 결별하여 은둔한것은 아니고, 숲속에 들어가 검소하게 살면서 사색하고 그랬던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뭐 쿠키가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가서 받아오고, 소년들의 캠핑 취미하고 다를것도 없다'는 식으로 조소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렇게 우습게 볼 일은 아니었는데요 (그의 삶을 은둔자의 삶처럼 과장광고 해대는 출판계가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시절에 이미 '산업화'와 '환경오염'의 문제를 염려하던 '생태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생태 관찰은 월든 호반뿐 아니라 북미의 산악지대로 옮겨지가까지 해서 그는 북미의 생태보고서를 여러권 남기기도 했지요.
소로우를 배출한 월든 호수, 그리고 콩코드. 간단치 않은 곳이긴 합니다. :)
제가 가끔 '한 재롱' 하죠.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