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0962736/ (2009)
1837년부터 1901년까지 영국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의, 처녀시절과 즉위 초기까지 그린 영화. 나는 역사 관련 영화를 빠짐없이 챙겨보는 편이다. 그냥 역사가 재미있어서.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을 이끌던 여왕 빅토리아. 그에 대한 극히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있던터라, 영화을 보기 전에 세계사책에서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영국의 상황을 다시 훑어봤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 공공위생 법안이 통과되어 실시되었고, 시민의 투표권이 시행되었고, 공공교육의 전국민에게 확대 되었고... 비밀투표 제도도 실시되었고, 전체적으로 지구상에 '민주정치'라 불리우는 장치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시행되었다. 그리고, 그 대단하다는 여왕의 곁에 알버트공이라는 남편이 있었다.
나는 엘리자베스1세 영국여왕의 팬인데, 평생 정략적으로 독신을 유지하며 위태위태하게 왕권을 지키고 영국의 국력을 신장시켰던 그 처녀여왕을 생각하면 한편 가슴이 짠하고, 딱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의 가족사는 또 얼마나 비극적이었던가. 그에비해 빅토리아 여왕은 비교적 순조롭게 여왕이 되고, 순조로운 통치를 했다. 결혼도 했고 다복하여 자식도 아홉이나 두었고, 그 자식들이 유럽 열강의 왕실로 뻗어나갔고, 아주 다복했다 할만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서 느끼는 인간적인 애처로뭄 같은것을 느껴지지 않았으나, 거의 한세기를 지배한 위대한 여왕의 근처에서 호위했던 남편이나 혹은 충성스런 일꾼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했다.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남성,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있다. 요즘은 여성들도 씩씩하게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고, 부부 두사람중에서 때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남편의 외조를 필요로 할때도 많이 있다. 이때 남성은 어떻게 처신할것인가? 셔터맨으로 살아갈것인가? 아내의 운전사로 살아갈것인가? 아니면 기둥서방? 아니면, 적극적으로 외조하고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인가? 여러가지 모델이 가능한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은 아주 이상적인 남편의 역할을 해 냈다는 것이다.
극적인 전환도 없고, 클라이맥스도 없고, 밋밋하기도 하거니와 팔자좋고 운좋은 왕자 공주의 사랑얘기처럼 흐르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잔잔하고 여유있는 역사물이라서 부담없이 보기에 좋았다. 덕분에 19세기부터 20세기로 넘어가는 영국과 유럽의 역사도 다시한번 살펴볼 기회도 가졌다.
타이틀곡이 참 아름답다. (Only You).
2010년 1월 10일 red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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