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4일 목요일

나를 기쁘게 하는 아침

 

 

 

(-.-)  내 양말이다...

며칠전에 양판점에서 5달러에 다섯켤레를 주는 '헬로키티' 양말 한 묶음을 샀다.

 

나는 좀 이상한 사람이다. 가령 스타벅스 커피 2-3달러 짜리는 생각없이 내키는대로 사먹으면서 정작 '양말값' 가지고 꽤나 째째하게 군다. 양말을 신다보면 한쪽이 구멍이 나서 버리거나, 세탁기에서 사라져서 짝이 안맞거나 이런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짝 채울것 채우다가, 짝없는 것들만 남아서 돌아다니면, 그냥 짝짝이 양말을 신고 산다.  대개 바지에 캐주얼 구두 차림이니까, 바지에 가려서 구두 속의 양말이 보일일이 없고, 신발 벗을일도 없으니까, 한쪽은 노랑, 한쪽은 주황 이런식으로 짝짝이 양말을 신고 생활을 할때도 많다. (이것은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 수전노 구두쇠 근검절약의 정신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쉽게 버리지 못해서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깨달음처럼 떠오른것이 있으니.

 "양말 1달러짜리 열켤레면 한철 '품위'있게 살 수 있는데, 왜 허구헌날 헐어빠진 짝짝이로 청춘을 보낸단 말이냐?"

 

그래가지고, 헬로키티 양말 다섯켤레를 5달러주고 사왔다. (간도 크지. 그 비싼걸!)

 

짝 맞는 새양말을 신으니 기분도 좋구나! 

좋아 좋아 매달 월급 탈때마다 다섯켤레 5달러짜리 양말을 사는거야. 한달을 품위있게 사는거야. 헤어지고 사라지면 또 사는거야! 오! 나의 헬로키티 양말은 얼마나 귀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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