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1일 일요일

음악이 흐르는 색깔

 

 

눈이 개인 아침엔 햇살이 유난히 투명하고

쌓인 눈때문에 눈이 부셔

이런 날 이불 빨래를 해다 널면

빨래가 더 하얗게 될 것도 같아.

앞으로 눈이 몇번 더 오면 꽃이 필까?

 

카메라를 들고 마당에 나가서

설경을 찍으려고 기웃대다가

추워서 들어와버리고 말다.

추워 추워. 따뜻한 실내가 좋아.

 

 

내가 몇해전에 심심풀이 손바느질로 만들었던 조각보는

지금 보니 마티스 그림의 일부같아

마티스.

 

 

볼티모어 미술관의 마티스 그림이 좋아서

작은 액자에 담긴 카피본을 사다놓고

나는 아직 그 비닐 포장도 뜯지않고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주고 싶을때, 주려고.

들여다보다가.

 

 

내 기억속에 있는건

손바닥만한 카피본이 아니라

큼직하게 걸려있던

무늬들이 살아서 너울너울 춤을추는듯하던

잠자는 개의 숨결

그 개의 꿈속의 생동

 

 

아무리 아무리 기다려도

창밖에

내가 기다리는 것들은 나타날것 같지 않아

눈이 쌓여 눈이 부시다.

내가 죽을때까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