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일 일요일

하늘색 나비같은 수국이 예쁘구나

 

 

 

 

 

어제 식품점에서 장 보다가, 수국 탐스러운것 한송이가 3달러이길래, 그 풋풋하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하도 좋아서 사다가 예쁜 꽃병에 꽂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이 되어 살펴보니 잎사귀도 까맣게 타고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이상도 하네.

 

수국이니까, 말 그대로 물을 엄청 먹는 꽃이니까.... 꽃 송이째 전체를 들통에 푹 잠기게 해 놓고 한시간쯤 지나자 꽃이 다시 살아났다.  뭐가 문제인걸까? 꽃대로 물을 흡수를 해야 하는데 왜 흡수를 못하는걸까?  물에  통째로 담궈놓으니까 되살아난다면, 이 식물은 온몸으로 , 그야말로 온몸으로 흡수를 하나봐. 온몸으로 물을 받아들이나봐.  신기하기도 하다.

 

다시 병에 물을 담아 꽂아좋긴 했는데, 또 시들면 어쩌나. 책상위에 두고 온종일 살피는수밖에. 

 

내가 살면서 당장 이 순간에 고맙고 기쁘게 생각하는것, 내키면 꽃 한송이, 꽃한단을 사서 내 책상위에 놓고 바라볼수 있는 그만큼의 생활의 여유.  그것이 감사하다. 꽃의 사치를 누릴만큼의 여유.  보석이 없어도, 명품 악세사리가 없어도, 싱싱한 꽃 한송이를 살 여유가 있다면 나는 만족하며 살수 있다. 당장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것은 또 얼마나 위대한 축복인가.

 

아, 한 보름, 집에 콕 박혀서 아주 잘 쉬었다. 이제 다시 출근도 하고, 모험도 하고. 그래야지. 내일은 출근길에 역시 꽃가게에 들러서 꽃 한다발 사다가 연구실에 놓아두고,  꽃밭처럼 살아봐야지. 꽃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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