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리어 갤러리 (스미소니안 아시안 미술관)에 들렀다가 기념품샵에서 서류보관용 얇은 폴더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앞면, 뒷면. Shin Hanga 라고 적혀 있길래 대략 감으로 '신 판화'라는 소리구나 했습니다. 제가 일본풍 물건을 잘 안사는데 (민족 감정이, 국수주의자 소리 들을 정도로 강한 편이라...) 일본 판화에는 흔들리는 편입니다. 사실 오늘도 혹시 내가 보고싶어하는 일본판화가 전시장에 나왔나 보려고 들렀던 것이거든요. 프리어가 일본 판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전시장에는 안보여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보고싶은게 있거든요. 제가 보고 싶은 판화는 Kawase Hasui (가와세 하수이)의 작품들 입니다. 히로시게 판화도 보고 싶고요. 가외세 하수이의 판화 작품중에 꿈결같이 아름다운 것이 하나가 있지요.... 그걸 보고 싶어서 스미소니안 나들이 할때마다 프리어에 들르곤 하는데, 직접 작품을 본적은 없습니다.

위의 것이 폴더의 앞면이고, 아래의 사진이 폴더의 뒷판입니다. 뒷판에 '눈오는 그림' 있쟎아요. 그것이 가와세 하수이의 작품입니다. 제가 보고싶어하는 꿈결같은 작품은 저것이 아닙니다만... 저는 가와세 하수이의 판화를 좋아합니다. 이유는...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패턴입니다.

폴더는, 아들녀석에게 주었습니다. "엄마는 왜 일본 그림 그려진것을 사오시는가?" 역시 국수주의자 성향이 농후한, (그 밥에 그나물이지요. 그 어미에 그 아들입니다) 그 아들놈이 의아해 합니다. 그래서 설명해주었습니다. "근대 서양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본 판화를 알아야 한다. 19세기 말기부터 20세기 초반에, 일본 판화가 서양 미술 세계를 뒤 흔든적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지존하신 반 고호님도 일본 판화에 미쳐지낸적이 있으시다. 왜 그네들이 일본 판화에 미치게되었을까? 그들에게 일본 판화는 신대륙의 발견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던거다..."

저는 오늘 가와세 하수이의 판화작품을 혹시 볼수 있을까 싶어서 프리어 갤러리에 갔었습니다. 하수이도, 꿈결같은 그림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챦습니다. 저는 오늘 벚꽃 분분히 흩날리는 속에 속삭이는 아이들을 본것도 같고, 꿈을 꾸는것도 같았습니다. 세월이 가면 뭐합니까. 꽃은 또 필것을요. 그 꽃이 피면, 나는 꿈결같은 꽃밭속을 걸을것입니다.
가와세 하수이의 그 목판화 작품을 언젠가 볼 날이 있겠지요. 설령 못본다해도, 어차피 한을 품고 죽기는 매한가지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 살아있는 동안 이 판화를 꼭 한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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