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구조 작업을 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신 한주호 준위님.
그 따님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들려줬던 이야기.
아버지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면서 친구의 도움으로 함께 택시를 탔는데,
대구에서 진해까지 통곡을 하면서 가는 그 따님을 태워다준 택시기사님이
택시비를 안 받으셨다고.
그 친구가 돌아오는길 역시 택시비를 안받고 가버리셨다고.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가노라' 인사 한마디 없이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났을때
그날, 그 조그만 산골짜기의 서민 연립 아래윗집 사람들이
내 통곡소리에 놀라 뛰어 들어와 쩔쩔매며 달래주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면, 돌아가신 한 준위님이나
벌이도 넉넉치 않으셨을텐데 하루 일당이나 마찬가지인 택시비를 거절한 택시기사님이나
혹은 내 통곡을 보듬어 안아주고 쩔쩔매며 근심하던 그 선량한 내 이웃들이나
참, 별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인것도 같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빛으로, 세상은 여전히 굴러가는것도 같고...
물에 잠긴 별들이 지상에 올라 오는날, 우리 함께 울고,
또 우리가 마저 가야할 길을 가야 하리라.
아름다운 택시 기사님, 그날 일당 부조하신것, 그것도 나는 기억해야지.
이런 분들이 있기에 그나마 세상이 지탱되는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삭제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는 가난한 자의 천국과 배부른 자의 현세상을 믿어야 하는 이유 같기도 합니다.
@그별 - 2010/04/04 18:24
답글삭제예, 세상에는 의인의 숫자가 더 많기 때문에, 아직 여전히 아침에 해가 뜨는거라고 믿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