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일 토요일

[산책] 워싱턴 벚꽃축제 구경 (1)

 

 

 

 

 

 

 

워싱턴 벚꽃축제, 걸어서 구경갔다 오기

 

노선: 위의 지도에서 연두색 처리를 한 것이 오늘의 노선 (노란색은 예전에...걸었던... 저보다 더 많이 걸었던 적도 있다.)  오늘은 대략 전과정 14마일쯤 걸었을것이다. (아침 일곱시 출발, 오후 1시에 출발지로 돌아왔으므로 총 여섯시간중 네시간은 계속해서 걸었다.)

 

 

Fletcher's Cove 에서 출발하여 키브리지를 지나 워싱턴 하버에서 곧바로 케네디센터를 끼고 포토맥강변길을 걷는다.  링컨 메모리얼쪽으로 올라가서 루즈벨트 기념관과 제퍼슨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Tital Basin 호숫가 벚나무들을 구경하며 한바퀴돌아서 다시 포토맥 강변을 따라 조지 타운으로 온다. 조지타운에서 놀다가, Fletcher's Cove 로 돌아온다.

 

 

작년에도 벚꽃축제 기간에 나 혼자서 걸어서 갔었는데, 그날 날이 춥고 바람불고 흐리고 그래서, 꽃이 추워보였었다.  오늘은 약간 흐리고 날이 더워서 산책하고 놀기에 좋았다.  제사가 있는 날이라서, 새벽부터 서둘러 나갔다가 달음질 치듯 구경하고, 서둘러 돌아왔다. 장봐다가 제사 준비 싹 해 놓고, 놀러나간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 애들이 와야 제사를 지내지...

 

카메라는, 내 DSLR은 무거워서 안가져갔다. 그냥 소형 디지탈 카메라.   DSLR로 찍다가 미니카메라로 찍으면 손맛도 안나고 답답하고 그런데, 사진 상태는 예상보다 좋았다.  산책 나갈때는 큰 카메라가 무거워서 못갖고 나간다. 아주 사진찍겠다고 작정하는 날에만 큰 놈을 끌고 나가게 된다.

 

꽃구경 잘 했다.

 

음, 미국에 와서 (맨하탄을 제외하면) 공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것을 오늘 처음 본 것 같다.  원래 미국이 하도 크니까 사람이 많아도 한산해보이고 늘 한적한데...오늘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옛날에 대공원이나 창경원에 꽃구경 갔을때에 비하면 한산한규모이지만...)   한국에서 살때는 사람 많은것이 피곤하고 그랬는데, 미국은, 워낙에 한산하고 한적하니까, 사람 많이 모인것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 사람구경도 재미 있는거구나.

 

그런데 참 신기해...뭔가 신기하냐면, 호숫가와 강가에 일제히 벚나무들이 합창하듯 꽃을 피워 온세상을 희게 뒤덮고, 사람들이 꽃구경나와서 나무밑에 사람들로 덮였는데, 그런데, 세상이 고요해... 사람이 그렇게 많으면 무척 시끄러울것 같은데, 그냥 고요해.  사람들 말소리가 꽃속에 스며드나봐.

 

(아마도 확성기나 마이크로 떠드는 사람 없고, 뭘 판매하는 길거리 판매상들도 없고, 그냥 꽃나무하고, 구경하는 사람들 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조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흰 건물이 제퍼슨 기념관

 

 

오른쪽에 연필같은 탑이 워싱턴 기념탑.  워싱턴 디씨의 상징. 내가 이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탑.  나는 저 흰 탑이 좋다.  파리의 에펠탑보다 저 흰 돌탑이 좋다.  왜냐하면 나하고 삼년가까이 정들었으니까. 앞으로도 저 탑을 몇년 더 볼테니까.  그러니까 정이 들어서, 저 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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