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아카시아

 

 

 

오후에 퇴근하려고 주차장에 나왔는데, 내 차 뒷창문에 아카시아 꽃이 반사되어, 꿈속같이 황홀하였다.

 

한국에서는 아카시아 꽃이 필때, 초록잎사귀와 꽃이 함께 피는데, 버지니아의 아카시아는 마치 벚꽃이나 목련처럼 나뭇가지에서 흰꽃이 하얗게 매달리고, 잎사귀는 그 후에 돋아난다.  (물론 한국의 아카시아 같은 종류도 보인다).

 

내 연구실 창밖에도 사철 죽은것처럼 키만 껑충하고 잎도 안보이던 나무가 있었는데, 나무 꼭대기가  눈온것처럼 하얗게 꽃송이들로 덮여있었다.  나는 작년에 왜 그 꽃을 보지 못하였을까?  내가 기억을 되짚어 보면 아카시아도 해걸이를 하나보다. 작년에는 이렇게 눈부시게 희게 무리지어 피는 아카시아를 보지 못했다. 올해는 아카시아가 눈온것처럼 세상을 덮고 있다.

 

향기는, 밤이 될수록 진해져서, 취할것 같다.

한국에서는 5월 중순쯤에 아카시아 향이 진했었다.

뻐꾸기도 그때쯤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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