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일 월요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워즈워드의 시는 진리~

http://americanart.textcube.com/312 지난 1월 17일에 서울의 가족들과 지인에게 몰아서 카드를 써서 부친적이 있다.  그때 내가 몇통을 써 부쳤더라?  기억도 희미하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이' 카드를 써 부쳤건만, 그에 대한 답장을 -- 딱!  한통! 받았다. 오늘.  깔깔깔.

 

내가 '어른들'한테 보낸 카드는 죄다, 모조리, 전화나 이메일로 "카드 잘 받았다"는 식의 답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꼬맹이들에게 보낸 카드에 대한 답은 정성스럽게 빼곡하게 채워진 카드로 받았다.  겉봉에 주소도 이쁜 글씨로 썼거니와, 겉봉을 마감하면서 애교로 붙인 고양이 스티커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콧등까지 찡그리며 웃게 된다. (크! 소주 한잔 콱 들이킨것보다 더 콧등이 따끔한것이~ )

 

오빠 곱하기 2, 고모, 고모부께.  '고모가 너무 보고 싶어요.' 크.. 한단어 한단어 읽으면서 소주 마시는 소리 크, 카, 캬 소리를 연발해댄다.

 

하이고마, 스티커도 이뿌고, 글씨도 반듯반듯하니, 뉘집 자식인지 참으로 반듯하다.  으매 요것들이 내 조카들이로구나!  요놈들을 뭘 사다 안기면 좋아할거나.  나도 모르게 입이 찢어져가지고, 일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답장을 하라고 시킨것이 그 모친일것이니, 그 모친에게는 내가 특별히 상을 내리리 하하하.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만고의 진리이다.

내 카드 받고 답장 보낸 어른은 하나도 없고 (하하하. 어른들 모두 무릎꿇고 반성 모우드), 애들이 답장을 보내서 이 쓸쓸한 고모를 기쁘게 해주는고나. 아이구 내강아지들. (그 에미가 시누님 서슬이 무서워서 시켰겠지만~ )  깔깔.

 

옛날 할머니 말씀에, 꽃중에 인꽃 (사람꽃)이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아이들은 꽃중의 꽃이다.

 

 

 

댓글 4개:

  1. 1.와..좋으시겠다... 전 친조카가 없어요.. 하나분인 오빠가 싱글로 늙어가고 계셔서 한다리 건넌 조카만 세녀석 있는데 다 너무 어려서 이런 카드 보낼 나이도 아니고..이모니, 고모니 불러줄 조카녀석들 있는 것도 꽤 괜찮을것 같아요...^^..



    2. 길에서 친구만나 바람쐬며 수다떨어보는거 ..그거 안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럴만한 사람들이 다들 너무 멀리 사니까 동네 친구 있는 사람들이 부럽고, 그래서 그렇게 해보는거가 오래된 소원중에 하나에요..그럴날이 올라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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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 ) 레드폭스님.

    아, 저도 어린이들?로 부터 이런 편지 한 번 받아보고 싶네요.

    훈훈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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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과씨 - 2010/03/02 23:24
    저는 큰엄마라고 부르는 애들도 셋이나 있고

    이모라고 부르는 애들은 둘

    고모라고 부르는 애들은 다섯



    아, 그중에서 제 동생녀석에 꼬마들이 제일 예뻐요. 제일 어리고, 그리고 복실복실하고.. 아무래도 내리사랑이라.



    크...카드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애들 목소리며 눈빛까지 다 떠오르거든요. 아이구 내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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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유 - 2010/03/03 09:35
    사실, 제가 어른들한테서 오는 편지나 카드는 열어서 휙 보고 휙 치우는 편입니다. 아이들하고,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서 오는 것만 기분좋게 들여다보는 편이지요. 애들은 순진해서 거짓말 잘 못하고, 있는 그대로 편지를 쓰니까, 생생해요. 우리 엄마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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