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에서는 세명의 학생이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는데, 세명 모두 똑같은 초록색 스카프로 멋을 부리고 나왔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 '세명의 은방울 자매들이야?' 하면서 웃었다. 세명의 프레젠테이션은 조화롭게 잘 짜여져 있었다. 그래서 만족스럽게 이들의 작업을 지켜봤는데, 프레젠테이션을 마치면서, 이들이 클래스 전원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목에 두르고 있던 초록색 실크 스카프였다. 들여다보니 뭐라고 이름표가 붙어있던데, 꽤 유명한 브랜드하고 한다. 프레젠테이션을 한 학생중에서 이 스카프관련 회사에 다니는 분이 있었는데, 신경써서 챙겨온 것 같았다. 학생모두에게 하나씩 돌아가고 남아서, 나도 하나 받았다. 우리들은 모두 이 스카프를 목에 걸거나 머리에 쓰거나 하면서 나머지 수업을 했다.
나는 얌전히 목에 둘렀고, 어떤 학생은 접어서 머리띠처럼 썼고, 어떤 학생은 세모로 접어서 성냥팔이 소녀처럼 머리에 뒤집어 썼다. 남학생은 넥타이처럼 썼고. 우리들은 모두 깔깔대며 신나게 수업을 했다. St. Patrick's Day 가 다가오니까, 지금부터 그때까지 목에 두르고 다니면 좋겠다.
이렇게 사랑넘치고 애교 넘치는 선물은 사절 할 방법이 없다. 기분좋게 목에 두르고 다니는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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