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Williamsburg: Farmers' Market

 

 

 

마침 제가 윌리엄스버그에 간 날이 '토요일'이라서 시가지에 장이 섰습니다.  대체로 미국의 중소도시에서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오전에 잠깐 Farmers' Market (농부들의 장) 혹은 벼룩시장 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장이 섭니다.  별로 작물 수확이 없는 이른봄이라서 그런지 농작물은 보이지 않았고, 봄꽃, 화분 종류, 그리고 언제나 있는 잼, 꿀, 집에서 구운 먹을거리등이 나와서 사람들을 반겼습니다.

 

이 거리는 윌리엄스버그의 구 시가지 중심거리인데, 길 양편에 예쁜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바로 지척에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이 있습니다. 대학구역에서 이어진 곳에 식민지시대를 연상케하는 - 유럽의 골목길같은 거리 풍경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수백년된 도시의 거리, 그 거리에 잠깐 섰다 사라지는 장터를 보면, 어린시절에 읽었던 동화 '닐스의 신기한 여행'이 생각납니다. 닐스라는 사내아이가 집에서 키우는 거위들을 괴롭히는 못된 장난을 하다가 마법에 걸려서 엄지만한 작은 아이로 변해서, 거위를 타고 철새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이야기 인데요.  그 이야기 속에 천년에 한번 떠오르는 아틀란티스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천년에 한번 반짝하고 나타나는 도시인데, 그 도시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면 누군가에게 뭔가를 팔아야 한대요.  사람들이 단돈 한푼이라도 좋으니 돈을 내고 물건을 사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하지만 닐스에게는 돈한푼도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도시는 다시 사라집니다.)  그 동화에서 가장 슬픈 일화입니다.  그 도시 생각을 하면, 지금도 슬픕니다.  내가 그 도시에 갖혀서 사라진것 같아서.  닐스. 나를 구해줘...

 

 

윌리엄스버그는, 그런 신기루같은 풍경이기도 합니다. 사라진 옛도시. 환상적인 곳이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