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좋아하는 복음주의 미국인 목사님이 한분 있는데, 이름은 Lon Solomon. 굉장히 재미있는 분입니다. 어느날 이분 말씀:
"You know what, if you want to be hit and killed by a rushing train, where should you go?"
이분 말씀을 이분의 스타일이나 음성, 여러가지 종합하여 한국식으로 다시 풀면
"아그들아, 너그들, 달리는 기차에 깔려 디져버리고 자프면 으디로 가야 쓰겄냐?"
이를 뺀질한 표준어로 다시 옮기면
"여러분, 질주하는 기차에 받쳐서 사망하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겠습니까?"
요는, 기차에 깔려 죽고 싶으면
식당
술집
극장
놀이공원
도서관
이런데로 가면 안된다는겁니다.
기차에 깔려죽고 싶으면 기찻길로 가서 기다려야 하는거죠.
마찬가지로, 뭔가를 원한다면 그 궁극의 장소로 가라는겁니다.
공부 잘하고 싶으면 학교나 도서관으로 가는거죠. 놀이공원으로 가면 비 효율적이죠.
그 '기차에 깔려죽는 얘기'는 그 목사님의 아들이 혼기가 되어 천생의 배필을 찾아 헤멜때, 아버지의 입장에서 충고를 해 준거라고 합니다. 천생의 배필을 만나고 싶으면 그런 배필이 올만한 곳에서 찾아라, 뭐 설마 나이트 클럽이나 술집, 마약굴 그런데 가서 기웃거리며 찾으러들지 말아라 뭐 그런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뭐 그런데 가서도 천생의 배필을 못 만날것은 없겠지만 말이죠. 하하하).
아침부터 좀 피곤한데, 운전하다가 문득 그 양반 말씀이 생각이 나면서, 나 지금 어디로 가는건가? 나 지금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것이 뭔줄 알아야 어디로 갈지 정하는것 아닌가. 명품을 원하면 명품관으로 가는거고, 아웃렛 제품을 원하면 아웃렛으로 가는거고, 물에 빠지고 싶으면 강으로 가는건데,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문득,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아, 진정 원하는것이 있긴 하죠. 내 문제는, 내가 그것을 원하는것이 반칙이라는 것이지요... ) 아 아무튼, 이분 말씀이 나를 픽 웃게 만들었는데, 어마어마한 화두죠. 무엇을 구하러 어디로 갈것인가.
아, 한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시방 배가 고프다. 그러니, 식당으로 가는거다. ㅋㅋㅋ. 라면이나 때리러 갈거나~
답글삭제아. 최곤데요. 이마를 탁! 하고 맞은 것 같습니다. !
답글삭제@느림보 - 2010/02/05 15:20
답글삭제그쵸.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사상이나 종교나 뭐나간에 큰 일을 해치운 사람들, 그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관찰을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근데, 저 아저씨도 에너지맨급이죠. '우두머리'는 '우두머리' 답더라 하는 기개가 느껴진달까.
변죽만 울리지 말고, 중심으로 걍 밀고 들어가야 하는건데요 딴 설명 필요없다 이거죠. 기차에 깔려 뒈지고 싶으면 기찻길로 가라 이거죠. 하하하. 아, 나의 기찻길은 어드메 있는가~
(이때 들려오는 라훈아의 노래 -- 녹슬은 기찻기일아아~)
비유가 조금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어쨌든 확실한 조언이자 인생의 목표를 잡아주는 말이네요. 목사님의 아들은 좋은 배필을 만났는지 궁금하군요.ㅎㅎ
답글삭제조금 딴 소리지만, 목표없는 인생은 부유하기 마련이지만 부유하며 닿는 곳이 목적지인 인생도 쓸모없진 않을 것 같다는...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저도 원하는 곳으로 바로 달려가는 연습 중인데 잘 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