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교육은 평가에서 시작해서 평가로 끝난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평가의 시각에서 보면 인생 자체가 평가니까요. 순간순간 판단하는 모든 행동이 결국 평가 행동이니까. 학생이 잘 하네 못하네, 잘 따라오네 못따라오네 하는 모든 판단이 곧'평가'의 행동이거든요.
평가를 설명하는데는 여러가지 '자'가 있습니다만 간단히 몇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norm-reference vs. criteria-reference
간단히 상대평가인가 절대평가인가로 구분을 하기도 하는데. 일단 NRT는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의거하여 학생들의 성취도를 상호 비교합니다.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식입니다. CRT는 학생이 배워야할 어떤 범주를 정해놓고 그 범주를 전 학생이 모두 해 내면 전 학생 모두 만점을 받을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되면 모두 통과 가능하죠. NRT나 CRT나 어떤 상황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들입니다. 그런데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의 교육현장에서는 CRT를 좀더 이상적인 평가 형태로 봅니다.
2. formative vs. summative
수업을 제대로 잘 따라오는지 그 진행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시험을 Formative test 라고 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Summative test 라고 합니다. 이상적인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들은 대개 이 formative test 를 중시여깁니다. 교육의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지요. Summative test 를 바탕으로 프래닝을 할수도 있으므로 이것은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3. 근래에 새로 등장한 평가방법이 Empowering Evaluation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평가방법이 주로 '교사'가 방향, 목적 정하고 학생이 그것에 따르는 방식이었다면 Empowering Evaluation 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 목표를 정하고 함께 평가 방법을 의논하여 학생이 '패자'가 아닌 '승자'가 되도록 이끕니다.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스스로 평가 방법을 논의하게 돕습니다. 결국 교사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하여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다함께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서 다함께 학습목표를 정하기도 합니다. 학생이 교육의 주체다 이거죠. (지금 이 분야에 대한 논의가 매우 활발 합니다.)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 이공계 과목에서 이런 방법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인문 사회, 교육 분야에서 이런 평가 방법은 활발하게 논의 되는 편입니다.
음,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교육대, 사범대에서 수학하거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교사가 될 수 있지만, 대학교의 선생님들은 사실 '교육과정' 이수 안하고 자기 전문분야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곧바로 대학에서 가르치게 되는데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가르치시는 분들중에 오히려 효과적인 교수법이나 평가방법, 혹은 전반적인 교육/평가 흐름에 어두운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조정하는것이 타당한것인가? 뭔가 잘 못하는것은 아닌가? 이런 혼자만의 고민에 빠질수도 있고요.
참고가 되실까 해서 교육, 평가에 대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저는 '한 학생이 얼마나 키가 자랐나' 하는 점을 평가하는 편입니다. 빵점짜리가 오십점까지 끌어올리면 칭찬 받을 것이고 팔십점짜리가 학기 내내 제자리이면, 오히려 실패로 보는 편입니다. '자라는 것을 보이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합니다. (이것도 무서운 평가이긴 하지요). 아무튼 저는 사람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는 편이고, 학과마다, 과목마다, 평가 방법은 달라질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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