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s년 9월 5일 토요일. Phillips Collection 에 들러서 제이콥 로렌스의 '남부 흑인 이주 역사 시리즈 (Migration Series) 30장과 해당 그림 설명 (caption) 을 사진기에 담아 왔다. 홀수 작품은 Phillips Collection 에서, 짝수 작품은 Museum of Modern Art (MoMA) 에서 소장중이므로 홀수 1번에서 59번까지 작품들이다.
1. During World War I, there was a great migration north by southern African Americans.
1. 제 1차 세계 대전 기간동안,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북부로 대이동을 했다.
한국판: 한국전이 끝나고 1960년대 '조국 근대화'에 발맞춰 한국의 영남, 호남, 기호 지방의 선량한 사람들이 잘 살아보기 위해 서울로 서울로 올라갑니다. 혹자는 서울로, 혹은 그냥 조금 큰 도시로 혹은 그냥 시골 말고 아무데나.

3. From every southern town migrants left by the hundreds to travel north.
3. 미국 남부의 방방곡곡에서 흑인들이 수백명씩 북쪽을 향해 떠나갔다.
지방의 산골, 농촌, 어촌에서 가난뱅이들이 혹은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이 혼자서 혹은 온가족이 서울을 향해 떠나갑니다.

5. Migrants were advanced passage on the railroads, paid for by the northern industry. Northern industry was to be paid by the migrants out of their future wages.
남부 출신 이주자들의 기차요금은 북부의 공단에서 지불해주었다. 물론 이렇게 나간 돈은 이주자들이 장차 받게되는 임금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한국: 어떤이는 가산을 팔아 정리를 했고, 어떤이는 집의 쌀독을 털어 차비를 장만했습니다.

7. The migrant, whose life had been rural and nurtured by the earth, was now moving to urban life dependent on industrial machinery.
시골에서 태어나 대지와 함께 성장하던 남부출신 이주자들은 이제 기계 산업 위주의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대지와 함께 성장하던 호남출신 이주자들은 이제 도시로 도시로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9. They left because the boll weevil had ravaged the cotton crop.
그들은 목화 바구미가 목화솜을 모두 망치는 바람에 떠나게 되었다.
이주의 이유, 한국, 혹자는 그해 농사가 흉작이라 희망을 잃기도 했고

11. Food had doubled in price because of the war.
전쟁 때문에 식량 값은 두배로 뛰었다.
한국: 식구들의 생계는 막막했습니다.

13. The crops were left to dry and rot. There was no one to tend them.
농작물은 그대로 방치되어 말라 죽거나 썩어버렸다. 이제 농작물을 지켜줄 이는 아무도 없다.
한국: 그들이 버리고 간 논밭에서 작물들이 말라 죽어갔습니다.

15. There were lynching.
남부에서는 흑인에 대한 린치 (개인적인 폭력행사)가 벌어지곤 했다.
한국: 한국전의 상처는 깊어, 여전히 누군가는 '빨갱이'라며 손가락질을 당했습니다.

17. Tenant farmers received harsh treatment at the hands of planters.
남부의 소작농 흑인들은 지주로부터 온당치 못한 대우를 받았다.
한국: 남의 땅을 빌어 농사를 짓는이는 연명하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19. There had always been discrimination.
항상 차별에 시달렸다.
한국: 다행히 한국땅에서 흑백 차별은 없었습니다.

21. Families arrived at the station very early.
이주하려는 가족들은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아침 일찍 기차역에 도착했다.
한국: 밤봇짐을 싼 처녀아이나 총각녀석은 사람의 눈을 피해 신새벽에 기차를 탔습니다.

23. The migrant spread.
이주자들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한국: 서울이나 대도시의 기차역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갔습니다. 공장으로, 식모살이하러, 숙식제공의 꿰임에 빠져 술집으로, 버스 안내양으로, 앵벌이로.

25. They left their homes. Soon some communities were left almost empty.
그들은 집을 버리고 떠났다. 어떤 마을들은 거의 텅 빈채 남겨지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떠나버린 마을은 텅 빈채 남겨졌습니다.

27. Many men stayed behind until they could take their families north with them.
가족들과 함께 북부로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뒤처지기도 했다.
한국: 노인들과 아이들은 그대로 남아 서울로 간 가족들이 소식을 보내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29. The labor agent recruited unsuspecting laborers as strike breakers for northern industries.
노동 중개인들은 북부 노동자들이 태업을 할때, 그 빈자리를 메꾸는 일꾼으로 남부 출신 이주자들을 고용했다.
한국: 서울에는 인력이 넘쳐났습니다.

31. The migrants found improved housing when they arrived north.
북부에 온 이주민들은 남부에 살때보다 주거 사정이 낳아지기도 했다.
한국: 무허가 주택으로 산동네를 탄생시킨 이들은 달동네도 건설해냈습니다.

33. Letters from relative in the North told of the better life there.
북부의 친척들에게서 (남부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날아온 편지는 남부보다 좋은 북부 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국: 시골에 남아있던 처녀 총각들은 서울에서 돈을 엄청 벌었다는 편지를 읽으며
'나도 밤봇짐을 싸리'하고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35. They left the South in great numbers. They arrived in the North in great numbers.
어마어마한 숫자의 흑인들이 남부를 떠났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흑인들이 북부에 도착했다.
한국: 그리하여 너도 나도 서울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37. Many migrants found work in the steel industry.
많은 이주자들이 철강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한국: 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39. Railroad platforms were piled high with luggage.
기차역은 보따리로 넘쳐났다.
한국: 기차역은 보따리로 넘쳐났습니다.

41. The South was desperate to keep its cheap labor. Northern labor agents were jailed or forced to operate in secrecy.
남부는 값 싼 노동력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북부의 인력중개인들이 수감되거나 혹은 비밀리에 일을 해야만 했다.
한국: 농촌에서는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새마을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43. In a few section of the South leaders of both black and white communities met to discuss ways of making the South a great place to live.
남주의 어떤 지역에서는 흑인과 백인 집단 양쪽 진영이 만나 남부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한국: 새마을운동은 새마을 지도자들을 배출 시켰고, 농촌에도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45. The migrants arrived in Pittsburgh, one of the great industrial center of the North.
이주자들이 도착한 피츠버그는 북부 산업의 주요 거점 도시 중 하나였다.
한국: 인천이나 창원, 포항에 공장들이 세워졌습니다.

47. 사진상태가 흐려서 캡션 적음

49. They found discrimination in the North. It was a different kind.
이주자들은 북부에서도 차별을 겪었다. 남부와는 다른 식의 차별이었다.
한국: 서울에 갔다고 모두 서울 사람이 되는것은 아니었지요.

51. African Americans seeking to find better housing attempted to move into new areas. This resulted in the bombing of their new homes.
좀더 나은 환경의 주거지를 원한 흑인들은 새로운 구역으로 이사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들이 새로 이주한 집에 폭발물이 던져지기도 했다.
한국: 산동네나 달동네를 벗어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53. African Americans, long-time residents of northern cities, met the migrants with aloofness and disdain.
북부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던 북부흑인들은 남부에서 올라온 이주자들에게 무관심하거나 혹은 경멸했다.
한국: 서울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친척들에게 마냥 기댈수만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55. The migrants, having moved suddenly into a crowded and unhealthy environment, soon contracted tuberculosis. The death rate rose.
급작스럽게 인구가 조밀하고 불결한 환경으로 옮겨온 이주자들은 폐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사망률이 치솟았다.
한국: 사실 폐결핵을 앓거나 그로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57. The female workers were the last to arrive north.
여성들이 가장 늦게 북부로 옮겨왔다.
한국: 노인들은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지요.

59. In the North they had the freedom to vote.
북부에서는 투표의 자유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창경원 소풍을 갈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강다리 구경도 좋았고요.
주말의 극장구경도 즐거웠습니다.

전시장 스케치
유리 액자에 담긴 작품을 사진에 담다 보니 조명이 반사되기도 하고, 사진 찍는 내가 반사되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미국 남부 흑인들이 북부 상공업지대로 대거 이주한 역사를 화판에 옮긴 이 시리즈의 그림 캡션 (설명문)을 하나 하나 옮겨 적고 해석하다보니, 이 미국 흑인의 역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내가 나고 자라던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는 박정희 정권과 때를 같이 하여 '근대화,' '시월 유신,' '새마을 운동'의 구호가 높아지면서 종래의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전환해 갔는데, 이때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 하는 인구가 많았다. 내가 시골에서 자라날때, 아침에 일어나면 고모들이나 어른들이 밥상머리에서 곧잘 전하던 이야기가 '아무개가 밤새 쌀을 한말 퍼가지고 보따리 싸서 도망을 갔다'는 것이었다. 시골의 가난한 가족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이주를 했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가사, 농사를 돕던 떠꺼머리 총각, 처녀들도 도시로 도시로 떠났다. 서울에 가서 먼저 자리를 잡은 친구들이 보내온 편지에 현혹되어 무작정 상경을 했다가 술집에 팔려가는 딱한 신세가 되기도 했으며, 식모살이, 버스 안내양, 공장의 직공등으로 취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산업화가 가속되던 시기의 남부 흑인들의 이주의 역사를 보면서, 문득 한국에서 비슷하게 진행되던 산업화의 역사를 떠올리고 말다.
RedFox September 6, 2009
포스팅하신 글, 눈으로 마음으로 잘 담고 갑니다.
답글삭제앗! 누군가 봤다!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답글삭제그런데, 이유를 알 수 없는데 Ovwrd 선생의 페이지를 클릭하면 페이지가 열리다 말고 '작업이 중단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뜨면서 멈춰버리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답글삭제@RedFox - 2009/09/10 23:56
답글삭제글쎄요...저도 그런쪽으로 문외한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