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ywine River Museum http://americanart.textcube.com/43 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기념품 매장에서 작은 액자에 담긴 이 그림의 사진을 한장 기념으로 샀다. 제목은 Saying Prayers (기도하기). 실제 크기도 16X21 1/8 크기의 자그마한 작품으로 1943년 작품이다.

그림을 보면, 전형적인 미국식 작은 집, 중앙에 화덕이 있고, 화덕 왼편의 선반에는 물동이와 프라이팬, 베이킹팬이 놓여져 있다. 화덕에는 초록색 주전자도 보인다. 오른편 선반에는 탁상시계와 램프가 놓여져있다. 화덕 앞 중앙에 어머니인듯한 여인이 있고, 두 아이가 무릎꿇고 앉아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얼핏 보기에 소년과 소녀인듯 하다. 가운데 떨어진 인형은 소녀가 침대에 들어갈때 안고 갈 것이다. 어머니가 앉아 있는 의자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식탁용 나무 의자. (지금 내 방에도 이런 모양의 의자가 있다). 왼편 구석에는 검정 박쥐우산도 하나 세워져 있다. 오른쪽의 검정색으로 보이는 것은 커튼이 드리워진 창일 것이다. 탁상시계의 시각은 대략 오후 여덟시로 보인다. 밤 여덟시가 이 남매의 취침시각인 것일까? 아이들은 잠옷같은 흰 옷을 입고 어머니 품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있다. 엄마의 양 손이 두아이의 등과 뒷통수에 가 있다. 정돈된 집안, 잠옷으로 갈아 입은 아이들, 저녁의 기도와 엄마의 보살핌. 흑과 백, 밝음과 어둠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흰 빛이 어머니와 등불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Wyeth 를 기념하는 박물관에 가서, 나는 Wyeth 집안 관련 기념품이나 그림 대신에, 이 작은 12달러짜리 그림 사진을 사고 말다. 호레이스가 자꾸만 나를 부른다.
trackback from: Horace Pippin: 아무도 모르게 홀로 성장한 천재
답글삭제Horace Pippin (1888-1946) 의 작품들을 미국의 미술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가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고, 그리고 그가 '화가'로 알려지고, 화가로 활동한 기간이 극히 짧기 때문입니다. Horace Pippin은 '모세 할머니 (http://americanart.textcube.com/93)' 와 마찬가지로 어린시절부터 가난하여 미술 교육이나 정규 학교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장했으며, 홀로 취미삼아 그림을 그렸고,..
그림과 사연 모두 매력이 있는 작가네요. Horace Pip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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