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8일 월요일

남자가 거세되면 세상에 평화가 올까?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발견한 두점의 그림이 웃기고, 유쾌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한편은 한마디로 'XX를 잘라버리자'는 메시지가 화면게 가득하고, 또 한편에는 아예 남자가 씨가 말랐다. 여인천하를 그렸다.  두 작품은 같은 층 같은 공간에, 그러나 살짝 비껴간 곳에 전시되고 있었다.  흥미롭게 '구경'을 하긴 했는데, 나로서는 XX를 잘라버린 세상, 혹은 여인천하에서 산다는 것은 영 재미없는 일 일 것이다.  조화롭게 사는것이 좋겠지.  내가 상상해봤는데, 내가 여인천하에서 살아야 한다면, 난 차라리 죽을래. 지겨워서. (하하하.)

 

 

(1)  Paul McCarthy 의 Penis Hat (2001)

 

남성성기와 코를 폭력의 도구인 대포에 비유하여 잔뜩 '낙서'를 해 놓았다. 대략, 남성성과 폭력을 연결시키려는 의도 같다.  일단 주인공도 해적이고, 해적이 쓰고 있는 모자도 남성성기 모양이고.  화면가득 그려져있는 남성성기 그림은 변두리 공중 '변소'에 가면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다.  Cut off Penis, Cut Penis (잘라버려)라는 원색적인 문구가 원색적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이 작품 앞에는 사람들이 늘 일정수 이상이 모여있다. 대개는 '유쾌하다'는 표정으로 슬금슬금 웃고 지나간다. 뭐 말하자면, 대개들 감히 교양인으로서 이런 낙서조차 해볼 엄두도 못내고 살아왔을 터인데, 세계미술의 심장부라고 미국이 주장하는 맨하탄 중심의 현대미술관에서 이런 '원색적' 낙서를 보게 될 줄이야.  확 깨면서, 내심 즐거워지는 것이다. (물론 우리 엄니가 보시면, 아이구 망측스러워라. 저것은 그림도 아니다 - 라고 평가하실 가능성이 크지만...)

 

 

(사진 클릭하시면 그림이 '커'집니다. :-)  )

 

 

 

 

 

 

 

(2) Nicole Eisenman 의 Rading Brook Farm (2004)

 

어느 농장의 풍경인데, 사람 숫자를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혹시 심심할때  몇명이 나왔나 세어봐도 좋을것이다) 죄다 '여성동무'들 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중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도 있다.  남자는 씨가 마른것 같은데 애는 어디서 만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동네 여성동지들은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인다.  얼핏 평화로운 낙원처럼 보이는데 -  나는 이동네에서 살 생각은 없다. 나 여자 중학교, 여자 고등학교, 여자대학교, 장장 십년을 여자학교에서 '썩었는데'  그래서 여자들만의 세상따위 지긋지긋하다.  하하하. 난 여자들만의 세상이 싫어요 (이승복 어린이의 -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그 간절하고 애절하고 비장한 음성으로 나도 외치고 싶다.)

 

이 그림의 작가는 여성일 것이고, 여성들이 상징하는 '평화,' '보살핌' 뭐 이런 것을 화면 가득 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의 노리끼리한 배경만큼이나 나른하고 졸립고 지루한 분위기를 '내게' 선사한다.  내게 이런 풍경은 그야말로 '지옥'과 다를것이 없다. 하하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나는 여자들만의 세상이 싫어요~ (이 연사! 강력히!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옵나이다!  -- 반공 어린이 웅변조로~  )

 

 

 

 

 * 단, 비인간적인 성범죄자들, 특히 자기 딸이나 의붓딸이나, 기타 힘없는 가족,  길가는 어린 아이들 상대로 - 도무지 영문도 모르는채 당하는, 자기보호도 불가능한 사람을 상대로 X대가리를 함부로 놀리는 반사회적 동물들은 위의 그림에 나오는대로 그냥 잘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르는것 이외에 대안이 없다. 대안이.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싶으면 우선 이런 범죄피해자부터 보호를 해줘야 하는거다.  이런 범죄 피해자들이 보호도 못받고, 성범죄자들이 인권보호를 받는 나라는 아무리 잘살아도 선진국대열에는 들수가 없는거다.  김구선생이 가꾸고 싶었던 아름다운 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던거다.

 

 

 

 

 

 

 

댓글 6개:

  1. 페니스 햇은 생각보다 그림 크기가 크군요.

    액자없이 전시했고.... 뭐... 자세히 안보이니 보는 재미는 덜하군요..

    이런 거는 자세히봐야재밌는데 ㅎㅎ

    '거세공포'

    ==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나는 공 상당히 싫어요^^ 등의 농담을 양산했던, 당시 조선일보의 이승복 기사는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뭐 특별한 의미없이 하신 말이겠지만서도..



    어제의 무분별한 술담배로 골골...

    담배를 확 짤라뿔고 싶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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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생각보다 그림 크기가 크군요' 그 말씀, 반갑습니다. 제가 처음의 의도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뭐냐하면, '그림의 크기'에 대한 제 의도. 우리는 '미술책'들에 어떤 식으로든 '속고' 있거든요. 그것을 개선해보고 싶었어요. 현장에서 그 그림의 크기가 얼마만한지.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대략 짐작이 가도록. 우리는 '평면적' 세계지도에 어떤 식으로든 속고 있고, 세상은 '상상'속에서 각기 다른 양식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가끔 그걸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진으로는 가능하죠. 속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가끔은 '이것이 현실'도 가능하거든요. 한장의 사진만으로 전체가 가늠이 안될때, 이렇게 거리를 두고 '환경'속에서의 그 장면을 다시보면...



    앞으로 작품 사진 찍을때, 이점을 꼭 염두에 두고 현장 스케치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요즘은 초상권 문제도 있고 해서, 그림이 있는 현장, 사람들 속의 그림을 담기가 쉽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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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edFox - 2009/09/29 19:39
    ㅎㅎ

    좋은 그림 한 장 갖고 싶군요..



    아는 분에게 재일화가 故손아유화백의 판화 한 점을 받았어요. 물론 그 분의 예술세계를 가늠은 합니다만... 판화크기가 가로4세로6센티미터 정도의 소품인데...당췌... 작업 의도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 작은 그림을 커다랗게 확대하면 알듯 모를듯..합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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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돋보기로 들여다봐야 하는 그림도 있긴하지요~ 볼티모어의 Inspration Museum 에 가면 실제로 작품 앞에 돋보기를 설치해놓아서, 그걸로 들여다봐야 뭐가 뭔지 가늠이 되기도 하는데요, 가령, 연필 심에 사람 모양을 조각해 놓거나... (사진 찍은것이 있는데 당시 대충 찍어서 화질이 ...쓸데가 없죠...) 작은것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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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RedFox - 2009/10/02 08:14
    아...뭐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ㅎ

    -

    다음에 디카로 찍어서 올려보고,,

    그림의 의미를 살펴보시길.. 일본인 평론가는 그의 일련의 판화작에서 '무엇을 그려야겠다는 의지 이전의 그림'이라고 하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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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처구니가 없군요...그럼 여자성폭행범은 어떻게 할건데요? 성기에 염산을 부어버리고 유방을 잘라낼건가요?ㅉㅉ 사기범은 혀를 자르고 도둑은 손을 자르지 그래요? 죄에 대한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하고 국가는 책임지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자를 교화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그걸 그 사람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식으로 형벌을 가하는건 이미 200년전에 없어진 겁니다. 그걸 싫다고 하면 간통한 여자는 돌로 쳐죽이는 이슬람법을 따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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