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1934년 실시된 예술가를 위한 공공기금 정책의 후원으로 탄생한 작품. 축제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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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축제 (Festival) 1934년 제작
작가: Daniel Celentano
Born: New York, New York 1902 Died: 1980
oil on canvas mounted on fiberboard 48 1/8 x 60 1/8 in. (122.3 x 152.8 cm.)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Transfer from the U.S. Department of Labor 1964.1.55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1st Floor, West Wing
전편의 '연립주택' 그림보다 조금 더 큼직한 크기의 그림. 작가이름이 다니엘 센렌타노 인 것으로 보아, 카톨릭 종교를 가진 이탈리아계 이민자 이거나 그 후손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림 왼편 건물의 간판 부분에 AGHETTI 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SPAGHETTI (스파게티) 가게임을 알 수 있고, 축제행렬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성녀의 모습은 성모 마리아 처럼 보인다. 그 앞의 행인 둘이 성호를 긋고 있는 것도 보이고 이들은 교회당 앞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행렬뒤에 따라오는 두개의 깃발이 보이는데 하나는 미국의 성조기,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의 삼색기이다. 따라서,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곳이 미국의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의 구역이고 지금은 종교적인 축제를 즐기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축제일에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틈을 내어 춤을 추고 놀기도 하고, 모처럼 길거리에서 주전부리 거리를 사 먹기도 한다. 높은 연단에서 악단이 축제 음악을 연주하고 행인들 중에 몇사람은 신나게 춤을 춘다. 골목길 구석진 곳에서는 골목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장을 보기도 하는데, 그 골목 뒷쪽으로 가면 공장의 굴뚝이 보인다.
그림 중앙의 리어카의 행상은 이탈리아식 소세지와 치즈 덩이를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팔고 있는 듯 하다. 자그마한 이탈리아 빵 접시를 들고 서 있는 빵가게 점원도 보인다. 역시 왼편 건물 구석쪽에 빨래가 널려 있고.
이 그림 앞에 섰을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영화 대부 (The Godfather)의 1편, 2편 장면들 이었다.

시칠시아 섬에서 나고 자란 소년 '비토 꼴리오네'는 죽고 죽이는 오랜 복수극 때문에 온 가족이 몰살을 당하고 간신히 혼자 몸으로 미국으로 건너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소년 비토 꼴리오네가 내다보는 창에 자유의 여신상이 비치고 있다. 이 장면은 대부의 2편에, 아버지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을 그리는 대목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현재 뉴욕 맨해튼 남쪽 (Lower Manhattan)의 리틀 이탤리 (Little Italy), 오래전부터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구역에서 청년으로 성장하여 가게 점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며 살게 되는데, 그 일자리마저 동네 깡패녀석의 조카에게 빼앗기고 만다. 가게 주인은 비토를 무척 아꼈지만, 동네 깡패의 요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어 비토를 해고하면서도 무척 안타까워 한다. 주인이 따라 나오면서 그에게 먹을 것을 싸 주는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나게 만든다. 비토는 졸지에 아내와 아이들을 거느린 실업자로 전락하고 마는데, 이때 우연히 '도둑 친구'를 알게 되어 그를 도와주다가 그만 결국 '대부님'의 길로 접어 들게 되는 것이다.
젊은날의 대부 비토 꼴리오네가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것인가?' 골똘히 생각하며 걷던 맨해튼의 이탈리아 거리.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

비토 꼴리오네는 이 이탈리아 거리의 축제일에, 온통 거리가 축제로 들끓고 시끌시끌 할때, 밴드가 연주하고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춤추며 시끄러운 바로 그 시간에 이 거리의 지붕을 타고 이리저리 넘나들며 이 동네 깡패조직원들을 처치해 나간다.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느라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지 못하고, 비토 꼴리오네의 계획은 완수된다. 그는 이 골목 상인들과 주민들을 괴롭히던 깡패녀석들을 처단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그는 그가 죽인 깡패녀석의 그 깡패질을 물려 받은 것이고, 이곳은 그의 '나와바리 (?)'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대부 2편에서 축제가 무르익을 무렵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Niro)가 연기한 젊은날의 비토 꼴리오네가 깡패조직원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릴때 이를 지켜보던 그 긴장감, 감동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대부 1,2,3편의 디비디를 샀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2편, 젊은날의 아버지의 풍경이다. 말론 브란도가 압권이긴 하지만, 나는 젊은날의 대부,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대부를 제일 좋아한다.
뉴욕 맨해턴에 가면 지금도 '리틀 이탤리' 그리고 이어져 있는 '차이나 타운'은 여전히 관광 명소이다. 나는 두차례 이 거리를 산책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여전히 뉴욕에 갈때마다 리틀 이탤리 거리를 걷고 싶어진다. 지금 가봐야 늘어선 식당, 그리고 허술한 건물들 뿐이지만, 그래도 영화속을 걷는듯한 느낌이 들고, 이탈리안 액센트의 식당 종업원들이 인사를 날려줄때 기분도 유쾌해지고 그렇다.
다니엘 셀렌따노의 이탈리아 거리 축제의 그림은, 역시 비슷한 시기를 살았을 젊은날의 비토 꼴리오네의 장면이기도 하다. 이 그림을 보면 그래서 영화속의 축제 음악이 머릿속에 흐른다. 우리는 각자의 추억으로 그림을 혹은 대상을 만난다.
september 20, 2009 your red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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