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서점가서 책 구경하다가 발견. 킨들 버전 다운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현재 UCLA에서 노년기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소를 지휘하고 있는 현역 의사, 연구자. 이 책에는 그가 정신상담 치료를 해줬던 열다섯가지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신분석, 상담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상담' 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약물처방이나 전기치료까지 병행하는 '의료행위 전체가 연계된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환자들의 증상은
- 우울증으로 원나잇 스탠드를 반복하는 환자
- 당뇨병 치료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정신질환적 부작용 (이 책의 제목의 주인공)
-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부적당하여 제거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정신질환자
- 집단 히스테리아
- 상상임신의 반복
- 전기충격 요법으로 의식을 되찾은 환자
- 자신의 성기가 작아진다는 상상에 빠진 남자
- 성장한 아들과 분리 되기를 불안해하는 엄마
- 갑자기 눈을 감아버린 청년
- 물중독증
- 피노키오의 악몽
- 이중결혼
- 쇼핑 중독
- 광장 공포
- 알츠하이머
공저자인 그의 아내가 전문 '작가'라서 남편의 의학적 지식을 아내의 매끈한 글로 정리한 듯 하다. 보통 사람도 읽기 쉽게, 소설처럼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전형적인 미국-헐리우드식 글 이라고나 할까. 읽는 내내 장면 장면이 보이고 등장인물들의 음성까지 느껴지는.)
대개 '우울증'과 관련된 증상들인데 -- 우울증에서 더 나아가서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이고, 내가 평소에 심각하지 않게 지나쳤던 것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악화 될 수 있는지, 혹은 나의 행동에 어떤 문제 요소가 없는지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정도를 기대했다면 약간 기대에 못 미칠것이지만 (어찌보면 무슨 드라마 내용 같기도 한데), 그가 노년의 정신 질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의 노년관련 책도 한두권 더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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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 2010. 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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