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에서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은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하이스쿨이나 대학 교양과정 문학수업에서 반드시 다뤄지는 문제작이다. 본명 Samuel L. Clemens, 필명 Mark Twain 의 작품이다.
그런데 마크 트웨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톰소여의 모험'일 것이다. 톰소여의 경우 청소년을 위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고,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많이 읽히는 편이다. '톰소여'가 '청소년물'이라면, 허클베리는 오히려 성인물에 가깝다. 허클베리가 던지는 미국 사회 (인류 사회) 에 대한 질문들은 어둡고 준엄하기까지 하다.
옛날에, 대학 다닐때, 미국문학사 공부할때,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강독하고 비평문을 냈던 일이 있다. 그것이 기말 프로젝트였으므로, 꽤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했었다. 아마도 그래서...아직도 지팔이나 찬홍이가 허크에 대해서 뭔가 질문을 던지면 내가 뭐라도 아는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그 당시에 나는 허크의 정신적인 성장을 '톰'과의 관계의 변화에서 풀어내려고 했었는데,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문제를 가끔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대학원에서 '교육'이 아닌 '문학'공부를 계속했다면, 나는 이걸 물고 늘어졌을지 모른다.
허클베리핀은 꽤 많이, 깊이 읽었던 반면, 톰 소여의 원작을 열심히 읽은 기억은 없다. 톰소여를 문학 비평에서 다루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 나도 대충 읽고 지나쳤는데... 요새 그냥 마크 트웨인의 작품들을 틈틈이 읽어보고 있다. 나이 들어서 보는 맛이 ...다르다. 아니, 어쩌면, 내가 스무살때, 미국어를 공부하면서 떠듬거리고 읽던 소설과, 나이 사십이 넘어서, 미국에서 십년가까이 생활하고, 톰소여나 허크핀이 살았던 공간이라고 할 만한 중서부 미시시피 강변도 가 보고, 미국말이 어떠한지, 미국문화가 어떠한지, 미국 사람들의 정서가 어떠한지 가늠이 되는 상태에서 다시 읽는 마크 트웨인은....다를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작년 여름에 커넥티컷주를 통과할때, 마크 트웨인 가족이 살았다는 저택 (지금은 마크 트웨인 뮤지엄)에 들른적이 있었다. 마크 트웨인이 허크핀을 집필하던 서재도 보았고...다 보았는데, 그런데 어쩐지 내 상상속의 마크 트웨인은 거기 있는것 같지가 않았단 말이지. 나는 마크 트웨인과 허크핀을 헷갈렸던 것이리라.
그래서, 요즘 틈틈이 마크 트웨인을 다시 읽는다. 톰과 허크의 마을을 머릿속에 다시 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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