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일 수요일

fever

오는 토요일, 국립 미술관에서 미국 근대 미술 심포지엄이 온종일 열린다는 기별이 와서, 신났다! 생각했는데, 그날은 찬홍이 SAT2 보러 나가는 날이라서 -- 새벽에 라이드해주고, 낮에 픽업하고 그래야 한다는 스케줄이 떠올랐다. (다음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 밖에...)

 

내 '건강'의 바로미터는 아마도 내 귓볼 일 것이다. 나는 귀를 뚫고 귀걸이를 하고 지내는지가 대략 20년쯤 되는데, 깨알같이 작은 구슬 하나 정도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끼고 산다.  그것도...미국에서 공부하던 5년간은 안하고 살아서, 막혀가지고, 워싱턴에 이사온 후에 다시 악세사리 가게에 가서 또 뚫었다.  여전히 깨알같은 거 하나 박아놓고 산다.  (왜? ---> 그냥, 심심해서.)

 

그런데,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이 귀고리 한 부분에 염증이 생긴다. 귓볼이 화끈거리고 가렵거나 그러면 귀고리를 빼 놓아야 한다. 일주일쯤 전부터 귀가 화끈거려서, 귀고리를 빼고 생활하는데 (한쪽만 화끈거려서 한쪽만 뺐다. 헤헤) 요놈이 그냥 열이 나고 아프다.

 

귀만 그런것은 아니다. 슬슬 온몸에 열이 퍼지기 시작하더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기 시작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입안과 목, 코, 귀의 약한 피막이 붓고 열이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세수 할때 얼굴을 만져도 얼굴 피부가 아프다.  (눈이 아프지 않은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 아 아,  이렇게 한살 더 먹고, 그만큼 기계는 노후해지고, 한살 더 먹기가 힘이 들어서, 기계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것일게다. (아무래도 한국장에 가서 홍삼 다린물이라도 사다가 찬홍이하고 정답게 나눠먹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런 매우 고리타분하고도 즐거운 생각을 해 본다. 열나는데 홍삼 물 먹으면 안되겠지? 호호호)

 

아, 아무튼, 몸에 열이 있거나 이상이 생긴다 싶으면 실같이 가느다란 금목걸이를 한 목도 막 가려워져서 목걸이도 빼 놓아야 하고, 이래저래 나는 몸에 '패물'을 걸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반지는 일할때 귀챦아서 잘 안끼고...없고...하하하...).  몸에 패물 걸칠 팔자가 아닌가보다.  (홍삼이나 먹는거야...먹는게 남는거지....)

 

 

 

댓글 1개:

  1. 홍삼은 열성이 없어서 열날때도 괜찮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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