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해리스나 데즈몬드 모리스에 미쳐지내던 시절이 내 인생의 어디쯤엔가 있었다. 요즘 다시 그런 쪽으로 발동 걸리는듯한 분위기. 요새 골치가 아프고, 전체적으로 느낌이 '별로'다. 뭐랄까 나 스스로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몸살 기운 때문에 그럴것이다. 이럴때는 그냥 재미있는 책에 코박고 시간을 보내는 거다. 몸이, 마음이 나을때까지.

내가 제3의 침팬지이며, 결국 저 나무와 나도 연결되어 있고, 밥상위의 생선토막과 내 생명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면, 이 세상 조금 덜 외롭지 않겠는가? 조만간 국립 동물원에 가서 동물 구경이나 하면서 한나절 보내다 오고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손톱끝에 남은 봉숭아 꽃물이 쓸쓸하다. 손톱깎기로 모두 잘라내기 전에, 첫눈이 올까? 첫눈이 온다고 사랑이 올까...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10/11/03 12:43
답글삭제사는게 다 하챦아 보일때는 '전도서'가 읽기에 좋다는 느낌입니다. (하하). 낙엽을 지는 소리를 들으며 전도서를 읽으면 달콤한 느낌마저 ~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