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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도 내내 그랬고, 몸의 신열이 가시지를 않더니, 결국 '주둥이'가 '보톡스' 맞은것보양 부풀고 말았다. 그것도 아랫입술이 부풀면 볼륨감도 나고, 화장으로 가리면 대충 보기도 나쁘지 않아요. 문제는 '영구'처럼 윗입술 한쪽이 염증이 나고 부풀어가지고 입이 다 삐뚤어져보인다. 어제부터 이랬다.
이것이 아마 헤르페스에 의한 '구순염'정도가 될 것이고, 심해지면 대상포진으로 발전하겠지.
늘 그랬다. 옛날에 우리 엄니는 (그러니까 내 나이쯤인가)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신적도 있다. 등이나 대퇴부에 수포가 발생해가지고 우리는 그냥 '부스럼' 혹은 '유난스러운 습진' 정도로 상상을 했는데, 엄마가 몸이 너무 아프니까 내과에 갔더니만, '당장 입원을' 하라고 해서 그자리에서 '무장해제' 당하고 입원조치. 그때 대상포진이 무서운 병이라는걸 알았지. 나는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일 생기면 어딘가 점막이 부풀어서 '위험신호'를 알리거나, 심해지면 '주둥이'가 이따위식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식이다. 대개 이쯤에서 정리가 된다. 왜냐하면, 이지경 되면 내가 비타민을 아침저녁으로 먹어주고, 과일 보따리 보따리 사다가 먹으면서 죽은듯이 자빠져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만성 피로감이 구월부터 시월 한달 내내 이어지고 이번달도 여전히 스트레스 진행중이라서, 오늘은 출근길에 오랫만에 페어팩스 한아름까지 갔다. (여기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장보러 가기도 귀챦아서 안간지 꽤 된다.) 갔더니만, 과일 지천으로 널렸는데 눈물나게 값도 싸고 (미국 그로서리에 비해서 과일 정말 싸고 좋다), 마침, 한구석에서 히스패닉 노동자가 '당근'을 기계에 갈아 즙을 짜고 있는게 아닌가! 당근도 내가 보니까 깨끗이 다듬어서 씻은거더라 (내가 집에서 해 먹는거보다 더 정갈해보였다). 그래서 바로 지금 갈아져나온 당근즙을 두병을 달라고했다. 그이가 바로 그자리에서 즙내서 병에 담아줬다. 한병은 그자리에서 마시고, 한병은 가지고 왔다. (가까이 살면 내가 매일 가서 사 마실텐데). 아, 이거 먹고 이 지긋지긋한 피로감에서 벗어났으면.
아, 오늘 내가 한아름에 간 것은, 홍삼다린물 사러. 마침, 마침,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홍삼다린물을 반액 세일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60봉지 한상자 샀다. 나 30개 먹고, 찬홍이 30개 주겠다는것이 나의 발상인데, 찬홍이녀석이 쓰다고 안먹을것같다. 먹어줬으면 좋겠는데. 뭐, 안먹을경우, 내가 다 먹으면 되는거니까.
좌우간, 요새 주둥이부터 여기저기 막 열나고 그래사지고, 안색도 별로 안좋고, 이럴땐 화장을 해도 어디가 아파보인다. 그래서 나간김에 확! 한아름 옆에 있는 미장원에서 머리나 잘라버리려다가! 그것도 귀챦아서 그냥 학교로 왔다. 귀챦아서.
그러니까, 이렇게 주둥아리가 부을때 진행되는 증상은, 한쪽 안면이 그냥 만져도 아프고 욱신거리고, 심지어 눈도 열이나고 아프다. 그러니까 아마도 한쪽 신경기관에 작용을 하나보다. 이거 다른 약 없다. 잘 먹고 푹 자고 그러면 해결되는데. 요새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아이구야... 날씨 기가막히게 좋다! 주말에 YJ 꼬셔가지고 볼티모어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결론: 당근, 이것이 산삼보다 용하고 좋은 것이다. 산삼은 귀하지만 당근은 흔하고 지천으로 널렸지...그리고 몸에도 아주 좋지...신이 주신 보배로운 뿌리인것이니.
차 트렁크에 단감 한보따리하고, 포도하고, 사과하고, 심지어 철늦은 수박까지 한통 실어갖고 왔다. 그거 다 먹으면 이 주둥아리도 정상으로 돌아올것이지.
* 그런데, 젊은 나도 계절 넘어가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데, 늙으신 우리 P선생님하고 더 늙으신 우리 엄니가 얼마나 몸이 고단허시겠는가. 내가 가까이서 돌봐드릴수 없으니 그것이 한탄스럽도다. 각자도생! 제발 각자 제 한몸 열심히 챙기는것이 자신을 돕고 남도 돕는 것이니, 제발 좋은거 골라 먹고 건강을 챙기시길.
당근 쥬스가 효과를 내고 있나요?..
답글삭제계속 아프시면 병원에 함 가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러기도 한다던데.. 언능 쾌차하셔요..
@사과씨 - 2010/11/11 05:31
답글삭제;) 제가 미국에서 8년간 객지생활하면서 어디 아파서 병원 간 예가 딱 한번외에 없거든요. (몇해전에 라임병때문에 약좀 타다 먹었죠). 지난 여름에도 전신 싸그리 검사받고 왔는데 Clean Bill of Health. 뭐 이상 없다 이거죠. 그래가지고, 제 몸이 아픈 증상은 어느정도 제가 가늠을 해요. 피로에는 푹 자고 과일 때려 먹고 그게 답인거죠.
현재 과일을 소처럼 우적거리고 먹는 중이고요,
저녁에는 학장님, 조교 총 출동해가지고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때려먹기로 합의를 했죠 뭐. ㅎㅎ.
아, 우리 조교가 애기아빠도 되고, 이제 곧 졸업이라, 우짤꼬 염려를 했는데, 굴지의 대기업에 서류, 인터뷰 척척 붙어줘가지고, 최종 면접만 남았다고 해서, 오매 기특한거, 이 취업난에 효자로다 효자로다 좋아가지고 제가 고기를 사기로 했지요. 잘 되어야 할텐데. 일단 먹고보세.
캬, 날씨가 환상이라 어디 놀러가고 싶다. 와 이리 좋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