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0일 화요일

[song] wind beneath my wings - Bette Midler

 

우연히 라디오 주파수 이리저리 돌리다가, 옛날에 플로리다에 살때 즐겨 들었던 '딜라일라' 아줌마의 방송을 찾아냈다.  딜라일라 아줌마 여전히 청취자들과 즐거운 대화를 알콩달콩 나누시는구나.  혈육을 발견한 듯한 반가움.

 

딜라일라 아줌마의 프로그램에서 꽤나 자주 틀어줘서 내가 흥얼거리던 노래,

영화 Beaches라는 '여성영화'의 타이틀곡이기도 했고,

그 영화에 출연했던 베티 미들러가 직접 이 노래를 불렀었다.

 

그런데 수년만에 다시 만난 그 딜라일라 아줌마의 음악프로에서, 여전히 이노래가 흘러나오는거라.

주로 이라크 파견 미군의 가족이나 부인들이 파병 군인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 노래 신청을 하는 편인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탤라하시에서 애들데리고 살다가

저녁 황혼에 혼자 운전해서 집에 갈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하염없이 쓸쓸해지면서, 나 때문에 여러사람 고생한다는 자책감에 빠지곤 했었는데

아마도 여전히 그늘에서 나를 지켜주고 돌봐주는 존재들이 있어서

내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겠지.

 

 

댓글 2개:

  1. 언제 들어도 명곡이군. 한국의 아버지가 다 이런 모습이기도 한 듯... 특히 남편이 아내에게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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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ng - 2010/08/11 11:54
    응. 난 이 노래 들으면 자동적으로 당신 생각이 떠올라. 정말 나 좀 잘 키우려고 애 많이 쓴거 알아. 공부도 시켜주고. 생색도 안내고. 내가 죽을때까지 은혜 갚을테니까 오래 살으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엄마 생각이 나. 엄마는 지금 그 나이를 먹어서도 나를 위해서 사위를 돌보고 있쟎아. 하하하. 그러니까 내가 낯선 남의 나라 땅에서 퍼덕거리고 돌아다닐때, 내 날개를 받쳐 주는 사람은 남편하고 엄마가 정답이지.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내가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 외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호위하고 나를 돌보고 있다는 것이지. 내가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돌보고 있는 것이지.



    그래서 나도 독수리보다 높게 유연하게 날아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해. 어딘지 알수 없지만, 하늘의 끝까지 날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해. 그렇다고 이카로스가 될 생각은 없고. 내 한계의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이지. 징기스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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