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록을 하고 지나갈 만한 날이다.
어제 폭우에 이어서 오늘도 폭우가 언제 내릴지 알수 없는 찌푸리고 바람부는 날씨.
아침에 운동 다녀올때도 선선했는데, 온종일 창으로 바람이 들어와 시원했다.
저녁때, 스트레스 해소하러 나갔다가, 트랙을 여섯바퀴를 논스톱으로 달리고 돌아왔다.
찬홍이가 네바퀴 돌면 1마일이라고 가르쳐줬으니까,
여섯바퀴면 1.5마일.
여태까지 내가 한번에 쉬지 않고 트랙 달린 기록이 세바퀴였는데
오늘 저녁엔, 날씨도 선선하고, 바람도 불어주고
그리고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면 좋을까...
내가, 뭔가 욕구불만 내지는 울화통이 부글부글하고 있던 터라서
(특별한 대상은 없고, 그냥 피로가 누적되고 분출할데가 없어서 그런것 같다)
그냥 슬슬 달리다 보면 지쳐 자빠질줄 알고 슬슬 천천히 달렸는데
달리고 달려도 뭐랄까...분출이 안되는거라.
나중에는 슬슬 달리는 것으로 만족이 안되어
속도까지 붙어가지고 막 달렸는데
속도 붙이니가 숨이 차더라
숨을 쌕쌕거리면서 달리다보니 내 쌕쌕거리는 소리에서 어떤 함성이나 비명같은것이 느껴져서
더 속도를 내서 달리다 보니, 나중에는 기분이 좀 풀어지더라.
그러다 보니 여섯바퀴를 돌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돌아오면서 생각해봤는데
우울할때, 나가서 뜀뛰기하면 좋을것 같다...
나는 내가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글쎄,
빨리 달리기는 잘 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느리게 달리기라면, 어쩌면 오랫동안 느리게 달리기라면 잘 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 쌓이고, 어디가서 이거 해소 할 방법이 없으면
나가서 헥헥 숨넘어가는 소리가 나도록 달리다 돌아오면 될것 같다.
오늘 또한가지 생존의 방법을 터득해 가지고 돌아왔다.
나 자꾸 스트레스 받다보면 마라톤 풀코스 달리게 될지도 몰라 하하하
오늘은 내 생애 처음으로 1.5 마일을 달린 날이다.
(내가 제일 오래 달린것이 체력장 800미터 달리기일것인데, 그건 0.5마일이었군... 그걸 달리고도 헥헥대고 드러눕고 그랬는데.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가보다. 지금 체력이 고등학생때의 체력보다 더 좋은지도 몰라. 왜냐하면, 나는 ...매일 성장하는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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