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8일 일요일

일본식 마 샐러드

 

 

일전에 지홍이 친구, 일본인 여학생이 우리집에 저녁을 먹으러 온 적이 있는데

이 참한 여학생이 빈손으로 오지 않고 뭔가 갖고와서 상에 내 놓았다.

자기가 만든 '와까이마 샐러드'라고 했다.

와까이마가 뭔데?

아무튼 그것이 야채 샐러드인것 같아서 먹어보니 -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한국의 '마'라는 채소인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내 입맛에 딱 맞길래, 그 여학생에게 재료며 만드는 방법을 물어봤다.

그리고 나중에 한국 마켓에 갔을때 -- 물어 물어 마를 구해다 직접 만들어보았다.

나도 그대로 만들었다. (성공!) 사실 내 평생에 '마'라는 것을 식품점에서 사보는 것이 처음이라

"사실은 제가 마가 뭔지도 모릅니다. 마가 있는데좀 가르쳐주셔요" 했더니 종업원이 직접 나를 끌고 마 전시대에 가서 손끝으로 가리켜주었다.

 

한번 만들어먹고 자신이 생겨서

오늘 장에 갔다가 이번에는 좀 큼직한 마를 사다가 많이 만들었다.

(마가 비싸다. 내 아랫쪽 팔뚝 - 손목에서 팔꿈치 길이 -정도 되는 것이 7 달러 가까이 된다.

별미로나 어쩌다 사다 먹어야지, 마냥 먹기는 힘들겠다.

 

 

 

재료

 

마: 1.4 파운드

우메보시 (일본 매실 절임): 15알

다시마 : 잘라서 물에 불린것

파 약간

와사비 약간

식초 약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1. 마를 얇게 썬다 (반달 썰기를 해도 되고, 아무튼 맘대로, 잘게)
  2. 우메보시에서 씨를 빼고 잘게 썬다
  3. 다시마를 잘게 잘라서 물에 불린다.
  4. 파를 잘게 다진다.
  5. 위의 1.2.3.4를 유리그릇에 담고
  6. 식초 약간
  7. 와사비 약간 넣어 맛을 보여 잘 섞어 준다. 취향에 따라서 와사비를 많이 넣던가, 적게 넣던가.
  8.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먹으면 기분 상쾌하고 좋다.

마는, 매우 미끄러우며, 끈적끈적한 액체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살은 잘익은 배처럼 아삭아삭하다.

그러니까, 마에서 나오는 큰적한 액체와, 다시마에서 나오는 끈적한 액체 이런것들이 우메보시의 새콤 쌉쌀한 맛과 어우러지면서 와사비의 톡쏘는 맛에서 화룡점정.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집 도령들이 이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은 순전히 내가 독식을 할수 있는 특별식이라는 것이다. 마는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해주고, 전체적으로 좋은 약용 식물이기도 한것으로 알려져있다.

 

 

 ***

 

이 샐러드의 끈적함이 낫또 먹을때의 그 끈적하게 엉키고 늘어지는 실과 흡사한데,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마 샐러드에 낫또를 섞어도 근사하겠다는 것이다.

 

혹시 나중에 냉동실의 낫또를 녹여서 마 샐러드에 섞어 먹게되면 따로 사진을 찍어보겠다.

 

 

댓글 2개:

  1. 한 번 먹어보고 싶군. 속 풀이에도 좋겠군.

    답글삭제
  2. @King - 2010/08/09 13:15
    음. 마가 살결은 배같이 아삭아삭한데, 아주 투명하고 끈적한 진액이 나와서 미끄덩미끄덩.



    마가 특히 '위장'에 좋대서 집나간 왕땡이 아버지 생각을 했지. 왕땡이보러오면 내가 맛있게 해 줄게. (맛은 미역 초무침에 배, 오이 넣은것 같은 맛.)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