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부엌에 설치된 이동식 세탁기와 건조기

http://www.dfwfurniturestore.com/images/S6300053ken.JPG

(사진 찍기 귀챦아서 웹에서 빌려온 이미지)

 

우리집 부엌 냉장고 옆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나란히 앉아 계시다.

처음에 아파트에 이사온 후에, 우리들은 모두 난감해 했다.

세탁기를 사용하려면 '급수'와 '배수'가 이루어져야만 하는데, 도무지 급수와 배수를 위한 설비가 전혀 없는채로 달랑 세탁기만 앉아계시는거다. 

 

부엌에 급수와 배수가 이루어지는 곳은 단 한군데. 싱크대 수도꼭지와 물빠지는 구멍.

 

뭐냐, 이거. 세탁기를 어떻게 쓰라는거냐? (-.-?)

 

내가 이사한 다음날 보따리 싸갖고 미조리주에 가서 일주일간 살다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일주일간 집안 정리를 하던 P선생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보따리를 싸가지고 한국으로 도망을 가고 말았다.  나 역시 한국에가서 3주일간 개기다 왔는데, 역시 그 3주간, 우리집 두 도령들은 세탁기를 놓아둔채, 아파트 공동 세탁장을 드나들었던 모양이다. (아파트 공동 세탁장은 쿼터 먹는 귀신이다. 돈 억수로 깨진다.)

 

그러면 도대체 '요것이 어떻게 쓰이는 물건인고?'

 

내가 고민고민하다가, 우리집 에어컨을 수리하러 온 관리과 아저씨한테 물으니, 아저씨가 나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다.

 

방법은:

 1. 세탁기를 부엌 싱크대 앞으로 옮겨다 놓는다

 2. 세탁기에 부착되어 있는 호스를 싱크대 수도꼭지에 끼워서 고정시킨다.

 3. 전원 플러그를 콘센트에 낀다.

 4. 작동시킨다.

 5. (배수는?) 역시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싱크대로 배출된다.

 

아 그러니까, 세탁기에서 탯줄처럼 연결된 호스를 통해 급수와 배수가 이루어지는 시스템.

 

따라서, 내가 세탁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싱크대에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없다. 설겆이도 불가능하고, 커피를 끓이기 위해 물을 받을수도 없다. (화장실로 가서 물 받으면 되는것이지.)

 

(-.-) 오늘, 지난 1주일간 쌓아놨던 세탁물을 모두 해결했다. 세탁기가 '이동식'으로 작은거라서, 한번에 바지 다섯장 정도 빨수 있다.  그래서, 다섯차례에 걸쳐서 세탁기를 돌려야 했다.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료 아깝고, 그거 돌리면 실내가 더워질것이고. 그리고 빨래는 햇살과 바람속에서 자연스럽게 말라야, 건강에도 좋다.

 

그러니까, 내가 빨래를 하는 날에는

영차 영차, 천하의 여걸님께서, 세탁기를 옮기셔서, 빨래를 하시고, 그걸 다시 원위치 시키고 하느라 힘을 많이 쓰신다. (-_-a)  빨래를 하는 날은, 내가 돌쇠나 마당쇠가 된 기분이 잠시 들지만, 베란다 햇살 속에서 살랑살랑 말라가는 빨래를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내가 살다살다, 세탁기까지 끙끙대고 옮겨가면서 살기는 처음이라, 심심풀이로 기록을 남겨본다. 하하하 (천하장사 아줌마 되시겠다.)

 

 

댓글 5개:

  1. 세탁기 옮기는 일은 찬홍이게 부탁하셔. 생각보다 무거운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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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두 예전에 저거 썼었어요.. 부엌 수도에 연결해서 쓰는 세탁기요..

    바퀴가 안달렸나요?...제가 쓰던건 바퀴가 있어서 쓰윽 밀면 옮겨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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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ing - 2010/08/30 08:43
    응. 바퀴가 달렸는데 뻑뻑해서,

    잘 못 움직이면 갑자기 내 발을 찧을수도 있어.

    그래서 이 세탁기를 움직일때는 내가 겨울에 신던

    양털 실내화를 일부러 찾아다 신어. 발 다칠까봐.



    그래도, 세탁이 해결되니까 무조건 고맙지 뭐.



    찬홍이는 청소기 담당이고, 나는 세탁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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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과씨 - 2010/08/30 10:21
    바퀴가 말을 잘 안들어요.

    우리집에서 이것을 제대로 '운전'할줄 아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



    천하장사죠 뭐.

    그리고...원래 기계다루는것을 제가 남한테 양보를 안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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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쩌면 간단하게 살빼는 운동에너지를 조금은 줄여주는 역적같은 조언 한마디 합니다.



    'WD-40'나 'SILICON SPRAY'를 한캔 사서 바퀴에 뿌려보기를 권합니다.



    $3 미만 [실리콘 스프레이를 더 권함, 왜냐 WD-40는 먼지가 BUILD-UP 되면 때론 더 문제가 되니까...]

    ......

    가능하면 바퀴에 낀것 핀셑으로 먼저 대충 제거해주고[요거 꽤 운동에너지를 써야할 겁니다. 살빼는데 충신적인 충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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