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금요일, 지홍이

 

금요일 아침, 조지타운 가는 길에 찍은 야생 나팔꽃.

난 이 푸른색 꽃을 볼때마다

저 신비한 색깔 속으로 들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색이다.

 

 

 

금요일에 학교 안가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오후에 쌀을 차에 싣고 지홍이네 기숙사에 갔다.

가는길에 테디베어도 하나 가져다 줬다.

지홍이 친구가 근처에 사는데, 주말이라 집에 갔다가 토요일 오후에 학교로 돌아간다고

지홍이도 집에 왔다가 그 친구 차를 얻어타고 학교에 가면 된다고해서

집에 데리고 왔다. 금요일 밤에 집에서 자고, 토요일에 친구 차 탄다고 일찍 나갔다.

 

 

 

지홍이네 학교로 가는 길은, 버지니아의 농가가 이어지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조지워싱턴의 마운트 버논 농장과, 토마스 제퍼슨의 농장 사이를 잇는 대 농장지대가 120마일 이어진다고 설명하면 정확할 것 같다. 미국의 초기 대통령들은 '농업'을 통한 부국을 꿈꿨는데, 아름답게 펼쳐진 버지니아의 농장지대를 바탕으로 그러한 꿈이 가능했을거라 추측하게 된다.

 

중간쯤 되는 지점, 도로변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지난번에 오고 갈때, 사람들이 줄지어서 있는것을 보았다. 시골에 사람도 많지 않은데, 평원 한가운데 서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그리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마침 주변도 목장지대이고).  이 목장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면 정말 신선하고 고소하겠다 싶어서 지홍이 데리고 오던 길에 들러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지홍이가 사 입었다는 학교 표시가 그려진 운동용 점퍼.

(지홍이 부친께서 반드시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한장 올린다. 하하하)

 

 

가을 기분을 내려고  목을 가리는 스웨터를 입었더니

찬홍이 왈, "엄마 목이 안보여서 '자라'같다"고.

그래서, 일명 '자라 패션'  하하하

정말 자라부인 같기도 하다.

 

 

 

 

댓글 5개:

  1. 지홍이 점퍼가 멋있네. 자라 패션도 볼만하네. 지홍이도 인형을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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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위기가 가을 처자 같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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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ing - 2010/08/30 08:42
    내가 '환경미화원 제복'이라고 놀리는 옷이지.

    옛날에 우리 어릴때, 청소부 아저씨가 입고 일하시던

    조끼가 바로 저런 주황색이었지.



    그래서 내가, '이 옷을 입고 운동하면 안전할거다. 눈에 띄니까~' 라고 코멘트.



    우리집 애들이 나를 닮아서, 비평하는데 있어서 일체 상대방의 기분을 염두에 두지 않고 바로 직설적으루다가 -- '자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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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과씨 - 2010/08/30 10:23
    제가 좀 얌전하고 조신해지려고 무척 신경을 쓰는 중입니다만, 어쩐지 안어울리는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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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상이 고종사촌 동생 지윤이 같은 느낌으로 밝아서 좋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연배이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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