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홍이의 저널리즘 캠프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버지니아 테크에서 열리기 때문에, 오늘 왕눈이까지, 온 가족이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까지 다녀왔다.
편도 250마일, 왕복 500 마일 거리.
대략 편도 다섯시간씩 잡고, 운전시간 왕복 열시간.
간밤에도, 역시 두시쯤에 잠에서 깬후 잠을 못 잔 터라 좀 피곤했다.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다.

찬홍이와 신문사 동기생들, 그리고 '실업자'같이 동생들 틈에 낀 지팔군 (줄무늬). 우리들의 영원한 '강아지' 왕눈 할아범. 버지니아텍 Squire 학생회관 앞.

찬홍이가 캠프에 합류 하기 전에, 집에서 챙겨간 '밥'을 먹이고 왕눈이와 놀았다. (학생회관 근처 매점)

다음주 목요일 오전 열한시까지 가서 찬홍이 픽업해 와야 하고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지홍이를 데리고 샬롯빌에 다녀와야 한다.
(샬롯빌에 가는 길에 아예 호텔 잡아서 하루 묵으면서 근처 구경이나 할까...
그런데 왕눈이는 어쩌구? )
내가 천성이 '운전'을 좋아해서...다행이다...
찬홍이를 캠프에 남겨두고 돌아온 지팔군은
오자마자 평소에 찬홍이가 하던 - 왕눈이 데리고 나가서 산책시키기 (오줌 뉘기)를 하고 돌아오더니
"찬홍이 녀석이 없으니 허전하다"며 우울한 표정이다. 실없는 놈.
이제 다음달에는 지팔이 녀석이 기숙사로 들어가버릴것이고...
나는 이러나 저러나 대범한척 하면서 살아야 하는거다.
대범한척 행동하다보면 스스로 대범해지겠지 뭐.
제 아이가 이렇게나 크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직은 멀기만 한데...
답글삭제@emptyroom - 2010/07/19 18:55
답글삭제애가 이렇게 크면,
엄마는 중년이 되고
흰머리가 생기고, 주름이 늘고...
그 대신에
아이들의 청춘의 장면속에 내가 다른 방식으로 공존하게 되고, 그래서 인생을 어떤 식으로든 자꾸 자꾸 되새김질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좋은 점은
아이들이 엄마를 번쩍번쩍 안아 올려준다거나
밥을 해서 먹여준다거나
의지해도 좋을만큼 믿음직하게 굴어준다거나...
그래서, 웬수덩어리 같다가도
무자식이 상팔자 같다가도
그래도 이놈들이 있어서 다행이다...싶은거죠 뭐
엄마가 부지런해야 이리 캠프도 데리고 다니는 건데.. 전 운전시간이 1시간 넘어가면 그게 뭐든 재고해보는 경향이 있지요..ㅎㅎ
답글삭제@사과씨 - 2010/07/20 09:46
답글삭제제가 안고 있는 자식에 대한 '죄의식'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뭐냐하면, 애들 '써포트' 해주는것을 남들 만큼 못해준다는 것입니다... 제가 썩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엄마는 아닌것이 거의 분명해요... 엄마로서 저는 그리 좋은 모델은 아닌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