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7일 화요일

WP July 26 Freedom of photography: Police, security often clamp down despite public right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10/07/25/AR2010072502795.html

 

워싱턴 포스트의 2010년 7월 26일자 (월) 메트로 페이지의 1면 기사는 공공장소에서 사진 찍는 어려움을 논의하고 있다.

 

신문기사를 읽어보면

디씨 시내의 공공건물

디씨 시내의 메트로 역사나 공공 교통 시설

경찰관의 차

뭐 이런것들을 사진 찍으면 문제에 빠질수도 있는 모양이다.

 

나도 8년전 디카를 처음 손에 넣은 이후부터, 어딜 가나 내 눈에 비친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 습관이 들어서 크게 눈치 안보고 돌아다니면서 아무거나 막 찍어대는 편이다. 그런데 신문 기사를 보니 공공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다가 '경비'나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에 크게 제재를 받은 기억이 없던 내가 오히려 운이 좋았던 것일까?)

 

미국에서는 공공건물이나 공공장소의 사진을 찍는 일이 헌법에 보장된 자유라고 한다.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공공건물을 사진찍는 것이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고, 사진 찍을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법은 하늘에 있고 현실은 땅에 있는 것 역시 '법'인걸까?

실제로 공공건물 경비들이나 혹은 길거리 경찰관들은 길거리에서 국가기관 건물을 사진기에 담는 사람이 보일경우 제재를 가하거나 심할경우 카메라에서 사진 파일을 지워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해에 Smithsonian Postal Museum (스미소니안 우편 박물관)에 갔을때, 그곳에서는 입구의 '검색대' 앞쪽에 '사진촬영 금지'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입구 사진은 찍지 말라는거다. 전시장에서의 사진 촬영은 허용되었다). 그래서 나는 '얌전하게' 입구를 통과하여 전시장 쪽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가 시끄러워서 돌아보니 이민자 혹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보이는 (인도계처럼 보였다) 열명 가까운 사람들이 (혹은 일가족이) 경비의 제재를 당하고, 뭔가 호되게 야단을 맞고, 그리고 카메라를 빼앗기는 광경이 보였다.  경비는 그들이 갖고 기념사진을 찍어대고 있던 디지털카메라를 빼앗아 해당 사진 파일들을 지운 후에 이들을 통과시켰다.  사진 촬영 금지 표시를 못봤던 모양이다...

 

지금 그 상황을 돌이켜보니, 우편 박물관은 '유니언 스테이션' 바로 지척에 있는 장소였고, 아마도 테러의 위험에 노출된 곳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엄하게 사진 단속을 한 것일까?  하지만...그날 내가 유니언 스테이션을 둘러보면서 기차역사 안팎을 모두 사진을 찍을때 아무도 단속하지도 않았었다.  그곳은 일종의 관광지처럼 보였고, 너무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웠다. 나는 지금도 왜 스미소니언 우편 박물관 입구에서 경비가 그렇게 삼엄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겁을 줬는지 (혹은 무례하게 굴었는지) 알수가 없다.

 

이태전에는 워싱턴을 방문한 친지에게 시내 안내를 해 주던길에 IMF (국제통화기금) 건물이 보이길래, 그분들을 그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해 준적이 있는데, 역시 사진 여러장 찍고 나니까 경비가 다가오더니 '사진 금지'라고 쭝얼거린적이 있다.  그래서 알았다고 그자리를 떴었다.  그 때 난 좀 기분이 나빴었는데, "뭐야, 내가 이민자 똘마니로 보여서 만만해서 그래?  내가 외국인 같이 보여서 니네 눈에 만만해? 지금 사람 차별해? 사진 찍는게 뭐가 문제가 된다고, 엉?" 뭐 이런 기분이었다. 난 타국땅에서 살면서 내가 당하는 불친절에 대해서는 무조건 "내가 외국인이라, 내가 이민자로 보여서, 내가 아시안이라 만만해?" 이런 시각으로 멋대로 해석하고 분개하는 편인데... 이것 역시 나의 편협한 자기 중심적 해석이었을지도 모른다.  신문기사를 보니 나같은 외국인/이민자/아시안 뿐만 아니라 그냥 미국 시민도 나하고 똑같이 당하고 속상하고 뭐 그런 모양이다.

 

디씨 시내에서, 멋있어 보이는 공공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경비나 경찰이 와서 뭐라고 잔소리를 할 경우

대개는 '사진 찍지마~' 이런 잔소리일 것이다.

이 경우에는

(1)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법이 어딨어?  -- 이러고 따지던가

(2) 그냥 싱긋, 맑게 웃고 '미안해, 몰랐어' 이러고 지나치던가 -- 이경우에 사진기 빼앗아서 지우고 그러지 않는다. 그냥 사진 찍지 말라고 하고는 저리 가버린다. 나는 대개 이 노선을 취한다.

 

난 원래 게을러서 사사건건 따지고 싸우고 잘 안한다. 특히, 여기가 내 나라도 아니고, 내가 이곳 시민도 아니고, 따라지 인생이라... 문제 안 일으키고 조용히 평화적으루다가 준법정신 투철하게 살아보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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