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4일 토요일

Ice Rose

 

 

터키런에 다녀오는 길에

그로서리에 들러서 주말에 '일용할 양식'들을 대충 사고
(수박한통, 블루베리, 라스베리, 블랙베리, 상추, 샐러드야채, 씨리얼)

그리고

식당에 장미 한다발 (오달러) 이렇게 샀다.

 

마음이 자꾸만 땅으로 쳐지고, 기운이 없고 그럴땐

뭔가, 기분좋고 쾌활한 장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인데

 

일단 유리 꽃병을 세제를 풀어서 아주 뽀득뽀득하게 투명하게 닦은 후에

장미를 꽃고

그리고 화병에 '얼음'조각들을 둥둥 띄워 놓는거다.

장미 시원하라고...

그런데 보따리와 장미를 한꺼번에 옮기다가 꽃 목이 떨어진 장미들도 있어서

그것들도 버리지 않고 작은 유리그릇에 담아주고.

얼음도 함께.

 

유리병과 유리 그릇에 차가운 물방울이 송송 맺히니까

정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아침에는 기분이 정말 저조 했는데

터키런 산책하면서 땀을 뚝 뚝 흘리고

(걷다가 쉬느라고 가만히 바위위에 앉아있으려니까

내 목에서 땀이 포도알처럼 뚝뚝 떨어져서 바위를 적시더라...)

야채 사온 것과 찬밥을 섞어서 양푼에 비빔밥을 해서 먹고

(요즘은 더워서 뜨거운 밥이 싫다. 밥도 찬밥이 좋다.)

그리고 기분좋게 쉬는중.

 

이제 기분좋게 청소기 돌리고

좀 쉬다가,

즐거운 저녁을 맞이해야지.

 

 

 

 

 

 

 

 

 

 

 

댓글 3개:

  1. 장미들 시원하겠어요 ㅎㅎ. 근데 줄기를 좀 더 짧게 잘라주면 장미가 화병에 꽉 차보여서 더 이쁠것도 같아용. 꽃송이가 화병 위에 살짝 올라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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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mptyroom - 2010/07/26 01:31
    아, 말씀하신대로 잘랐어요.

    역시, 훨씬 풍성해보이네요.

    사진은, 나중에 찍을게요. :-)



    우리집에는 저 외에는 모두 남자이다보니

    (심지어 왕눈이도)

    꽃이나 이런거 별로 관심 없어해요.

    남편의 경우에는, 식탁에 꽃 있으면 짜증냈어요

    거추장스럽다고. 그래서 치워버려야 했어요...

    (P군은 반성하시오~)



    그 결과,

    나혼자 꽃 보고 좋아하는 편이라서

    아무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꽃이 길다 짧다 잔소리 안해요.

    하하하

    그래서 이렇게 이쁜 새댁이 뭐라도 한마디 거들어주면

    뭐랄까, 포근하고 달콤한 기분마저 든다니까요~

    감사합니다~



    (나역시 이미 남성화가 많이 되어가지고 꽃을 꽂을뿐 길다 짧다 신경을 안쓰나봐요 하하하)



    그래도 역시, 내가 학생이 아니고 선생질을 하는 직장인이라서 좋은 점은....이정도의 꽃을 살때 크게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돈은 좋은것이야~ 꽃을 살 여유만큼, 책을 살 여유만큼의 돈은 참 좋은 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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