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dmv 에 가서 주소 변경 신청하고...지홍이는 면허 연장과 주소 변경 두가지를 해야 했는데, 녀석이 서류 한가지가 빠져서, 녀석은 또 가야만 했다. (왜 일을 한번에 못하느냐구! 투덜투덜 잔소리) 학교에 나가려고 했다가, 더위에 지쳐서 포기. 집에서 집안 정리를 좀 하고 (주로 몇년간 입지 않은 옷들을 솎아서 버리고, 버리기 아깝지만 쓸모 없는 것들을 솎아서 버리고...) -- 매일 매일 버리는 일을 할거다.
지홍이는 학교에 나가고 (녀석을 여름학기 내내 선생질을 하고 있다)
나는 찬홍이와 늦은 아점을 지어 먹고 졸려서 한숨 자고 일어났다.
시차 때문이 아니라, 집안이 찜통이라서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노트북을 챙겨가지고 우리동네 세이프웨이 구석에 붙어있는 스타벅스로 '피란'왔다.
더 뒤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녀석이 우리 돌쇠 찬홍이.
아, 시원해서 천국같다.
그러고보면 천국은 늘 우리곁에 있다. 나는 그걸 잊으면 안된다. 나는 늘 나에게 주어지는 것에 '정신을 집중하고'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
여기서 두어시간 일을 좀 하다가, 해가 질 무렵에 아이들과 터키런에 걸으러 가야지.
언라인 코스 피드백을 여태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게으름 피우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일단 시원하니 머리가 맑아진다.
고마운 스타벅스.
내일은 학교 오피스에 나가서 일을 해야지. 거기 가면 스타벅스보다 훨씬 편안하고 시원한데, 왜 가기가 싫은걸까... 원래, 직장보다는 카페가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것일지도 모른다. :-)

스타벅스에서 빈둥거리다가 나오는 길에, 해바라기 세묶음을 10달러에 팔길래, 한아름 사가지고 왔다.
아홉송이 해바라기가 벙글거리는 것이, 황금의 나라 처럼 보인다.
내 책상에 세송이
식탁에 여섯송이
십달러만큼의 사치와 여유.
즐거운 인생.
즐거운 해바라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