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덕수궁 미술관

 

 

 

2010년 7월 1일 목요일.

덕수궁 미술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본 내 조카아이들은 - "고모, 여기가 백악관이에여?" 하고 물었었다. 

"아니...덕수궁이야~ ")

고모가 미국에서 왔으니, 미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상상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 전날, 나는 좀 '의외'의 연락을 건강검진 연구소에서 받았는데

위와 유방에 특이증상이 보이니 정밀 검사를 받으러 다시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락받고 기분이 착잡 했었다.

유방암이라도 발견 된건가? 위암 이라고 발견 된건가? 두가지 다인가? 뭐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저녁을 굶고, 새벽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에 있다는 그 연구소에 정밀진단을 받으러 갔었다.

마취도 하고. 뭐 그랬었다.

결과는, 뚜껑 열어보니 별 일 아니더라.

아무것도 아니더라.

염려말고 생업에 종사하라는.

이 소식에 나보다 더 기뻐한 사람은 아마도 P선생이었을 것이다.

나야 극단의 경우 죽으면 다 끝나는거지만, 남겨진 사람은 애들도 돌봐야하고 숙제가 너무 많은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전신 건강상태 양호하다는 (골밀도가 저하되어 있으니 주의하고 칼슘 섭취에 신경쓰라는 조언도 들었다. 그거야 내가 맨날 풀만 먹고 사니까...게다가 매달 생리 출혈이 있고, 사십대 여성이니까, 대략 주의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선고'를 받고 기분이 가벼워져서,

남편을 회사에까지 바래다주기로 하고 걸어가다가

마침 덕수궁 앞을 지나치는데

백남준씨를 위시한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전이 진행중이라는 현수막을 발견하고

잠시 덕수궁에 들렀던 것이다.

 

덕수궁 뜨락에서 둘러보니, 서울이 참, 아름답더라...

백남준씨는 피카소보다 위대한 천재더라...

 

 

 

언제나 이 미국살림을 툭툭 털어버리고 한국 집에 가서 살 것인지...

 

 

 

산 첩첩 내 고향 천리건마는

자나깨나 꿈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 바람

갈매기는 모래 위로 흩어졌다 모이고

고깃배들은 바다 위로 오고 가리니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신 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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