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0일 화요일

바늘과 실, 그리고 ~

오피스에 나갔었는데,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공부를 해도 집중이 잘 안되고...

꾸역꾸역 공부를 하다가 일찌감치 나와서

크래프트 샵에 들러서 간단한 실 세트 한곽 사고 (그냥 평범한 바느질용 실 여러개 들어있는것)

기웃거리고 구경하다가 클립보드랑 to do list 라는 편지지 크기의 용지 묶여 있는것도 사고.

 

 

아 그냥 이렇게 예쁜 분홍 테두리 종이에 매일 뭔가 끄적이고 확인하고 그러면 재미있을것도 같아서.

옛날에는 (아니 어제까지도) 매일 언라인으로 '할 일' 적어놓고 하나 하나 지우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제는 뭐랄까, 좀더..물리적인, 손에 만져지는 뭔가에다가 손으로 끄적이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아침에 두가지 한국 뉴스에 눈이 갔다.

 

(1) Fairfax County에 살고 계시던 어떤 남자분이 (아내와 아이들도 있다고) 캘리포니아에, 구글 본사에 입사 인터뷰 하러 가셨다가, 강도를 만나서 대낮에 총을 맞고 돌아가셨다고.  이런, 이런...  이렇게 딱할데가... 아내와 아이들은 또 얼마나 상심이 크실 것인지...  내가 그랬쟎아...여기는 정글이라고... 우리는 정글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인거야...

 

(2) 한국의 초선 여당의원이 입을 잘 못 놀려서, 하필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어 거의 정치 생명 끝장낸 분위기. '여성 비하 발언 때문에 정치생명 끝장 날 정도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어가긴 할 모양이네...' 이런 생각도 잠시 스쳤다. 최연희 같은 사람도 재 당선되고 그러는 판인데...  글쎄, 뭐랄까, 그 사람 큰 실수 한것 맞고,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아 그 놈의 '입'조심을 했어야 하는데...그놈의 입이 사단이지, 왜 그따위 소리들을 그 시간에 거기서 했어야만 했었을까...  그 '입조심'은 단지 그 사람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특히 '나'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라서, 나까지도 간담이 서늘해졌다고나 할까... 입 한번 잘 못 놀리면 완전...그렇게 되고 마는거라구... 으시시. 세치 혀가 문제야...입을 조심해야 해 입을. 오, 나의 입을 꼭 다물게 하소서. 오직 사람을 키우고 살리는데만 이 입을 사용하게 하소서. 아멘.

 

 

우리 아파트에 설치된 세탁기의 사용법을 몰랐는데, 어제 알아냈다. 별도의 연결 장치가 있어야만 하는줄 알고 그동안 사용을 못했는데,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다. 밀린 빨래를 이제 거의 다 해치웠고, 망가진 빨래 걸이도 수리를 했다. (건조기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 더위에 건조기 돌리면 실내 온도가 확 올라갈테니까, 게다가 날이 이렇게 더우므로 베란다에 말리면 금세 마를테니까, 자연 건조를 하면서 산다.)

 

이제 내 책상과 서랍, 서류와 잡동사니들을 싹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려야지. 그러면 청소는 대강 일단락 되는 것 같다.

 

 

 

 

댓글 2개:

  1. 사실 이제 저는 종이에 뭘 쓰려면 생각이 다 도망가고 없는데 여전히 만년필, 새 공책 같은거에 목을 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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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과씨 - 2010/07/23 00:55
    손글씨를 하도 안 쓰니까 필체도 삐뚤빼뚤 해보여요.

    그런데, 정말 이쁜 종이, 공책, 펜 그런거 무척 탐나죠 ^^



    손으로 '만져지는' 것

    가끔 그런것들이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바느질을 한다던가

    뜨개질을 한다던가...



    아, 날이 더워서 부엌에는 가기도 싫어요.

    손으로 하는 작업의 백미는 요리이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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