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imdb.com/title/tt1019452/
코언 형제들이 만들었다길래, 대충 어느 정도 수준은 유지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시간 죽이기 차원에서) 본 영화. 좀...지겨웠다. 심각한 것이 귀챦은 요즘 나의 정서상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일단 심각하면 지겨워지고만다. 유머도 있고, 위트도 있고, 미국에 살고 있는 유태인들의 모습도 관찰 할 수 있고 두루두루 흥미로운 것들도 있지만, 대략 지겨운 영화.
1967년 배경이라고 하는데, 내가 기분이 나빠진 이유는, 하필 등장하는 물리학과 대학원생 한국인 학생이 낙제를 면하기 위해서 교수 책상에 돈봉투를 올려 놓은것. 돈봉투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되자 이번에는 그 한국인 학생 아버지가 교수 집에 찾아와 통사정 반, 공갈 반. 돈 좀 먹어라 제발. 돈먹고 점수좀 올려달라. 돈 안먹으면 내가 널 돈이나 밝히는 교수로 고소해버리겠다. 아니 왜 하필 한국인인거냐구? 그것도 "A student from Korea, from South Korea"라고 아주 강조해서 명시를 하는데, 문득 짜증이 나면서 나 혼자 속으로, '저 코언브라더스 인간들 싸우스코리아 대놓고 무시하는거 같은데...' 이런 욱하는 기분까지.
아무리 한국사람들이 '뇌물'이나 '선물'로 문제해결하려는 성향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다 상황이라는 것이 있는것이지...대학원생이 교수 상대로 뇌물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건만. (아니 미국에서 한국인이 교수한테 뇌물주려고 한적이 있었던건가? 나만 모르고 있는건가?) 아무튼, 한편 불괘하고, 한편 '얼마나 널리 알려져있으면 영화에서까지...' 이런 자조적인 기분도 들고.
대략 한마디로, 코언 브라더스 니네 혹시 인종주의자들 아니니?
영화는 전체적으로, 인생 지지고 볶는것의 연장이니 걍 대충대충 받아들이고 순응하고 살아라...대략. 꽤나 보편적인 주제이긴 하다. 단지 좀 지겨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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