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6일 금요일

[Movie] Bright Star

 

http://www.imdb.com/title/tt0810784/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John Keats 의 최후를 그린 영화, 그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Bright Star 를 보았다. 키츠는 낭만주의 영시인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한 단계 진보한 시인으로 평가되는데, 시에 '감각'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도 그러하고 To Autumn 에서도 그러하고. 영화 보면서 To Autumn 의 감각이 어디서 살아날까 눈여겨 봤었는데, Jane Campion 감독은 키츠의 '애인'의 풍만한 육체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전에 번역해 본 것이 아직 남아있어서 옮겨본다.  비도 오고, 오랫만에 낭만주의 시대의 '왕자'였던 키츠도 영화로 보고, 감기 때문에 만사가 귀챦고, 해서 영화보고 식당에 갔다가 따끈한 정종 한도꾸리 혼자 때리고, 아 감기약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실, 좀더 고운 꽃미남이 키츠 역할을 해주길 바랬지만, 딱히 생각나는 배우는 없었으므로 그럭저럭 패쓰. )

 

 

 

Bright star! would I were steadfast as thou art


 

Bright star! would I were steadfast as thou art—
Not in lone splendour hung aloft the night,
And watching, with eternal lids apart,
Like Nature’s patient sleepless Eremite,
The moving waters at their priest-like task

Of pure ablution round earth’s human shores,
Or gazing on the new soft fallen mask
Of snow upon the mountains and the moors—
No—yet still steadfast, still unchangeable,
Pillow’d upon my fair love’s ripening breast,

To feel for ever its soft fall and swell,
Awake for ever in a sweet unrest,
Still, still to hear her tender-taken breath,
And so live ever—or else swoon to death.


 

John Keats (1795–1821)


빛나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변함없는 존재라면 좋으리
홀로 빛나면서 밤하늘에 높이 걸려
잠못이루는 자연계의 은둔자 되어
속세의 인간세계 기슭을 정결히 씻어주는

출렁이는 저 바다물결처럼
사제다운 근면함을 가지고
영원히 뜬눈으로 지켜보고자 함이 아니고

또한 쓸쓸한 벌판에 사뿐히 내린
백설의 새 단장을 지켜보고자 하는 것도 아니리
아니, 그래서가 아니고,

보다 더 한결같이, 보다 더 변함없이
내 아름다운 님의 무르익은 젖가슴에 묻히어

영원히 느끼리 그 부드러운 오르내림을
감미로운 설레임 속에 영원히 잠깨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내 님의 고운 숨결 들으며
영원토록 살리니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숨을 거두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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