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 둘째주 월요일 (2009년 10월 12일). 콜럼버스의 날이다. DC 는 District of Columbia 이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알려진) 콜럼버스를 기념하는 도시라서 그런지, 이 일대에서는 오늘이 공휴일이다. 어제 식구들 옷이며 신발 그런거 산다고 나갔다가, 내 셔츠도 두 장 샀다.
Amercian Eagle 에서 이 셔츠를 발견했는데, 딱,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이 났다. 이거 고흐 색깔 다 모아놓은거쟎아... 노랑, 파랑, 하양. 고흐가 즐겨 쓰던 색 다 모였네...그래서 샀다.
그리고, Urban Outfitters 에서 이 농부 색깔의 셔츠가 보이길래, 이것도 샀다. (이 옷은, 내가 새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집에 와서 꺼내 입었을때, 우리 식구중 아무도 눈여겨 보거나, 새로운 옷에 관심을 표하는 이가 없었다. 오래 입어서 닳아빠진 옷 같아서, 옷장에 박혀있던 헌 옷을 꺼내다 입은 것으로 상상을 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 옷이 맘에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새 손목시계.
언라인으로 주문한 것이 며칠 전에 도착하여 착용하고 다닌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핸드폰을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를 않고, 그래서 대개 가방 깊숙이 처박여 있는 편이고, 가끔 시계가 필요한 일이 있을때 전화기 꺼내서 시간 확인하기가 귀챦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딜가나 시계가 있고, 차에도 시계가 있고, 시계 투성이이지만, 정작 내가 시간을 확인해야 할 때에는 주변에 시계가 없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손목시계를 하나 장만해서 요즘 손목에 걸고 다닌다. 집에 오자 마자 풀어놓긴 하지만, 그래도 외출할때는 시계를 꼭 차고 나간다. 나의 시간.

선생질을 시작한 후, 내 옷장은 대개 검정색이나 회색 혹은 무채색으로 채워지고 있긴하다. 그게 편하기도 하다. 밝은 색감의 옷을 입고 일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 음, 주변 환경은 어쩔수가 없고, 나는 주변에 순응하며 잘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고흐의 노랑 파랑 셔츠를 입고 학교에 가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노랑 파랑 셔츠는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고흐의 색깔. 노랑. 파랑. 하양.
감기때문에 기침을 하느라 잠을 잘 못잤다. 약을 먹고 얌전하게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 .. Fall Break 기간이니까, 내일 저녁 수업만 하면 이번주는 땡.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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