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보러 몰에 갔다가, 근처 할인매장에서 액자를 하나 샀다. 4x6 사이즈의 작은 사진을 넣는 액자. 맘에 들어서 사가지고 와서 (5달러쯤) 언젠가 내가 종이에 대충 그리다 말았던, 책갈피에 있다가 며칠전에 책상위에서 발견된, 내 새끼여우 그림을 꽂아 놓았다. 색을 칠하다 말아서 엉성한데, 나중에 다시 그리게 되더라도 그냥 이놈을 간직하고 싶어서. 새끼여우가 풀밭에 나와 놀다가 노란 꽃에 코를 부비부비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때는, 헤어질 생각을 못하고 대충 그리다가 팽개치고 말았던 것인데, 결국 사라지고 말았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것이 마지막이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지.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그것이 마지막이 되리라고 미리 상상을 한다고 해서 그 마지막이 유예된다거나 뭐 그런것도 아니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실상은 없다고 하는 것이지...) 어쨌거나, 황금의 시간속에 너를 담아 놓으마. 누가 그랬더라, 기억은 기다림의 다른 말 이라고. 혹은 기다림의 포즈 같은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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