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5일 월요일

초록모자의 소녀 Sara in a Green Bonnet (1901) Cassatt

오늘, 할 일이 많아서 미술책 보면서 노닥거리기 힘들것 같고 (바로 그런 핑계로) 좋아하는 그림 한장 들여다보며 잠시 '노닥거려' 본다

 

http://americanart.textcube.com/97 코코란 갤러리 소개 페이지에서 잠시 언급했던 Mary Cassatt 의 또다른 작품. Sara in a Green Bonnet (초록 보넷을 쓴 사라). 1901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메리 카삿은 펜실베니아 태생의 미국인 여성화가인데,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유럽에서 생을 마쳤다. 유럽으로 건너간 미국여성들중에서 가장 성공한 화가 일 것이다.

 

렌윅 갤러리 (http://americanart.textcube.com/96)  2층 홀에서 발견한 그림. 저렇게 높이 걸려 있으니까, 사진이 기울어져 보일수 밖에. 들여다보면 따뜻한 기분이 드는 그림.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소녀이지만.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이렇게 포근한 시절을 거쳐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모두 즐거운 한 주 맞이하시길. (나도). 나에게도 기쁜일이 일어나기를.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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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업 준비 하면서 Neurolinguistic Programming (NLP) 관련 자료를 다시 훑었는데, 책 보다 말고 내 얼굴이 나 혼자서 화끈거렸지... 지난주에 사실은 대학원생들한테 '대충 하려면 집어 치워라. 그따위 식으로 해 봤자 어디가서 취직이나 제대로 하겠나' 하고 아주 퉁명스럽게 몇마디 '집어 던졌고,'  ESL학생들한테는 지각, 결석 멋대로 하려면 학교 때려쳐라. 다른 학교로 옮기던지하고 으르렁대주고.  내가 왜 그렇게 으르렁댄거지 근데?  작년엔 안 그랬쟎아...  NLP 읽다보니까, 그것이, 학생들 문제가 아니고 '나의 문제'로 인식이 되면서, 가슴이 쓰려서 진도가 안나가주더라...

 

내가 아픈거지. 내가 기계고장을 일으켜서 요즘 정상이 아닌것이지, 학생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학생들은 그래도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해서 내 앞에 앉아있는데, 내가 망가진 기계를 끌고 나와 뻘짓을 하는 것이지. 내가 나를 고쳐야지.  내가 나를 고쳐야지. 내가 나를 고쳐야지.  계속 이러다가는 세상에 나 혼자 고립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내가 나 고치기가 제일 어려운 문제더라.)

 

NLP.  내가 나를 향한 언어부터 다듬어보도록 하자.  정확하게. 선명하게, 그리고, 웃자.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웃자.  그림속의 소녀처럼 고요하게. 그림속의 소녀처럼 고요하게.

 

 

댓글 3개:

  1. 그림에 하얀 먼지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유화라서 기본적으로 번질거림이 있고, 그 번질거림이 반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템페라화는 이렇게 번질거리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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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dFox - 2009/10/06 02:33
    - 학생들 가르치시는군요~ . 뉴로링귀스틱스. 신경언어학.

    잘은 모르지만, 흥미로워보입니다. 공부하는게 제일 재밌는 거 같애요.. 소설가 최윤 선생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일은 학문이다..그거 빠지면 죽을 때 까지 행복하다..고 하시던데... 그게 직업이 되면, 쫌 다르겠죠잉..

    - 촬영할 때 (제 직업상..) 그림의 경우 정말 조명 잘 설치하는게 중요하더군요.. 잘못 찍으면 반사광때문에 엉망이 되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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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진을 좀 잘 찍어보려고 주변에 '사진특강'하는곳을 알아봤는데, 마땅한곳이 없어서, 그리고 제가 게을러서, 그냥 개기고 있긴 한데, 아 사진 잘 찍고 싶어요. 직업과 사진이 연결되시나요? 아이고 전문가이시군요... (깨갱 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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