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1일 토요일

[Walking] Goergetown University + Old Home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서서, 키브리지에서 조지 타운대학 방향으로 걸었다.

키브리지앞 주유소에서 77개의 낭떠러지같은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조지타운 대학 구역.

조지타운 근처나 수로변에서 혹은 강 건너편에서 조지타운쪽을 보면 옛 유럽의 성채같은 건물이 언덕위에 보이는데 (어제 비디오 파일에서도 보이는 성채같은 건물) 그 건물이 바로 이 것이다. 일자형이 아니고 디귿자 모양의 건물인데, 이 뒷쪽에 중앙 정원이 있고 그리고 채플이 있다. 조지타운에 가면 시간이 바뀔때 딩딩 종소리가 울리는데, 중앙의 뾰족 지붕이 종탑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이것은 대학을 상징하는 대학본부 건물.

 

이 건물의 오른쪽에 입학처 건물이 따로 있고, 왼쪽에는 도서관이 있다. 중앙은 코트야드.

 

오전 일곱시 15분을 가리키는 시계. 대학 구내는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아직 잠이 덜 깬 중세의 성처럼 고요했다. (토요일에 도서관은 8시에 연다.)

 

 

조지타운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카톨릭계열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규모에 비해서 아담해보이는 채플.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그래서 맨 앞줄에 앉아서 '킨들'군을 꺼내가지고 마태복음 5장을 몇번 읽고, 나름 신성한 장소이니만큼 나도 평화라던가 뭐 그런 문제에 대해서 사색을 해 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 앞에 계시는 예수님한테 딜을 걸었다.  "나 이 학교에서 일 좀 하게 자리 하나만 마련해주세요. 예수님 빽으루다가 나좀 '특채'좀 어떻게 안될까요? 나 일 잘 할 자신 있는데..." 예수님은 묵묵부답이셨다.  하지만 나는 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은 이루어 질 것이다.  그때까지 공부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아 분명이 자리 하나 맹길어 놓으실테니깐.

 

 

 

 

돌아오는길에 옛집에 들렀다.  뒷마당으로 가는 쪽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리해서 뒷동산으로 갔다. 데크에 우리가 사용하던 의자 한개가 남겨져 있었다. 가져올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어차피 살림 정리한 마당이니까. 그리고...너라도 여기 남아 있어라. 추억처럼. 그림자처럼.

 

 

 

나의 어미여우와 네마리의 새끼 여우들이 드나들던 여우굴도 그대로 남아있다.

 

 

 

여우굴은 반드시 입구가 두개 이상이다. 통로가 이리저리 나 있다. 그래야 은신처가 된다.

 

 

 

어미여우가 새끼들과 어울려 놀다가 경계하듯 내려다보던 여우 언덕. 아직도 너희들 모습이 내 눈에 생생해.

 

 

내가 오디를 따먹던 뽕나무도 가지치기를 하여 가지가 손에 닿지 않는다.

 

내가 5월말에 나갔는데, 그동안 집은 리모델링을 하였고, On Sale 표시를 달고 있는지가 세달이 넘었다. 집은 아직도 팔리지 않았다. 나는 앞으로도 이 빈집에 찾아 올수 있다. (마치 내가 유령이 되어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댓글 2개:

  1. 좋은 추억을 간직한 곳을 찾아볼 수 있다느 것도 행복입니다.



    오늘 아침은 더불어 행복해져 봅니다. [미소영의 행복했던 장소를 떠올리며...]



    *****

    어미여우가 반갑다고 마중 안나왔나요? ^*^

    답글삭제
  2. 옛날 집이 말끔해졌군.

    답글삭제